동성결혼한 영국성공회 사제 “장기적 목표는 교회 내 완전한 평등”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 앤드류 포슈케인 사제(오른쪽)와 동성 배우자.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 앤드류 포슈케인 사제(오른쪽)와 동성 배우자.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동성 배우자와 결혼한 사제가 소속된 영국성공회의 한 교회가 반(反)동성결혼 규율의 완화를 촉구하기 위한 공개 서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동성결혼한 12명의 사제 커플들의 서명도 담겼다.  

지난해 동성 배우자 스테판과 결혼하고 교회 내 최고의결기구인 주교의회에 진보 진영의 게이 옹호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바 있는 앤드류 포슈케인 사제가 공개 서한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개 서한에는 궁극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위한 '완전한 평등'을 향한 교회의 방향 전환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서명자의 절반은 자신들의 결혼 사실이 이미 공개되었기 때문에, 기명(記名)된 사실을 기뻐했다"면서  "(동성)결혼은 했지만, 그들의 주교가 이를 비밀로 부쳤을법한 사제들로부터 받은 '익명의' 서명들이 나머지 절반의 범주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성간) 법적 혼인 관계를 결혼으로 전환한 더 많은 사제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성공회 지도자들은 “동성애 사제는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해왔다.

포슈케인 사제의 공개 서한은 영국성공회가 지난 2년 동안 내부적으로 진행해 온  '공유된 대화'의 대응 차원으로 작성됐다. 성공회 내 여러 단체들은 교구를 초월하여 동성결혼과 교회 내의 뿌리깊은 분열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거듭 마련했다.  

저스틴 윌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내년에 또 다른 주교회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올해 초 캔터베리에서 열린 회의 즉,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전향한 미국성공회에 대해 "조치"를 취한 회의의 후속 회의다. 

포슈케인 사제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와 레즈비언들과 그들의 결혼 추세에 응하여 교회도 전향해야 한다는 제안을 갖고 나아오는 주교들을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교회는 (그 추세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더 이상 게이와 레즈비언 공동체를 향해 지금의 행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폭넓은 합의가 있다. 동성애에 대한 대부분 교회의 태도가 몰이해적이고 잔인하고 위선적이라고 생각하고, 주교들 스스로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장기적인 목표는 교회 안에서의 완전한 평등이다. 바로 지금, 우리는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발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게이와 레즈비언의 결혼을 축하하고 존중하길 바라는 교구들이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더욱 혼합된 경제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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