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은 마귀의 역사"라는 믿음으로 영양결핍으로 고통받는 신생아에게 의학적 처방을 하는 대신 기도로 낫게 하려했던 아버지가 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조지아 주 덜루스에 사는 허버트 조지 랜델(27)과 로렌 헤더 프리스티드(26) 부부는 작년 3월 25일 수척해진 10주 된 어린 딸 니베아를 귀넷 메디컬 센터로 데려온 지 약 한 달 만인 작년 5월 체포됐다.
올해 8월 29일 유죄선고를 받을 당시에도 랜델은 “딸의 병이 마귀로부터 온 것이라 믿었고, 주님이 어린 딸을 치유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WSB-TV에 따르면, 랜델의 영적 지도자인 드와인 머피 목사는 지난 8월 26일 정기적인 성경공부를 위해 랜델과 프리스티드 부부를 함께 만났고, 그들이 전화로 니베아에게 의학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었을 때 기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진술했다.
머피 목사는 "모든 약한 것과 질병, 병약함들은 마귀의 역사다.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관련 당국은 랜델 부부에게 아이의 모유 안에 물을 섞어 아이가 영양 결핍에 이르게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해 랜델은 "글쎄, 그건 그저 물일 뿐이다. 그것은 단지 물이고 물로부터 어떤 해로운 것도 나올 수 없다"고 8월 26일 말했다.
애틀란타에 소재한 여성 전용 프리미어 케어 병원의 내과의사이자 WXIA-TV의 의학 전문 기자인 수자타 레디는 USA투데이에 "아기들은 만 6개월이 될 때까지 물을 마시면 안된다. 이번 구속 영장은 모유에 물을 희석시킨 부모의 결정이 니베아의 전해질과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리고 두뇌를 부풀어 오르게 했다는 점을 말해준다. 당국은 부부의 아파트에서 비위생적인 상태들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 신문은 프리스티드가 지난 8월 19일 과실치사 혐의와 무모한 행동을 한 혐의를 인정했고, 금고 10년과 함께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법정에서) 선서를 한 후 "랜델이 기도를 믿었고, 의술이 아이를 치유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랜델은 검사들에게 "아이가 체중이 줄고 안색이 파래지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죽게 되었을 때 조차도 기도가 더욱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WSB-TV에 따르면, 당시 검사 측은 랜델에게 "그 날 당신의 기도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라고 묻자 랜델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측은 배심원단에게 랜델이 아이를 위해 도움을 구할 의무를 가졌다는 점을 깊이 숙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랜델의 영적 지도자인 머피 목사는 "니베아는 마지막 순간에 검사들의 주장만큼 나빠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사들은 머피 목사에게 "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에 어떤 기독교적인 이유가 있나요?"라고 물었고, 머피 목사는 "니베아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8월 29일, 배심원단은 랜델이 종신형을 받을 만큼의 악의적인 1급 살인죄는 아니지만 20년 징역형에 더해 10년 구금형을 받을 정도의 2급 살인죄를 지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WSB-TV에 따르면, 메리안 블렌드 변호사는 "배심원단과 판사의 판결에 기초해, 랜델이 악의적으로나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부주의하게 이같은 범행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피 목사는 랜델이 그의 딸을 사랑했고 그녀가 죽기를 결코 원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는 "랜델이 딸을 사랑했고, 딸을 잃었을 때 슬퍼했다. 조지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랜델은 법정에서 "그 과정이 어떻게 지나갔든지, 나는 그것이 옳았다고 믿는다. 나는 당신이 내 형제와 변호사의 발언을 숙고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했다.
두 개의 도시 소아과 병원에서 진행된 2011년 신시내티 어린이병원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가정의 4분의 1이 넘는 수가 유아식에 물을 섞거나 모유를 줄인다고 보고했다.
그 연구에 따르면 '유아식 늘리기'로 알려진 이같은 습관은 행동과 기억 그리고 판단력과 관련하여 아이의 두뇌 발달의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