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와 세속주의자들이 유명한 기독교인 뉴스 앵커가 생방송에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온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TG1의 마리나 날레소(44) 앵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종교적인 사람이고 생방송에서도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TG1(TeleGionale1)은 이탈리아 국영 방송인 Rai 1의 주요 뉴스채널이다.
십자가 목걸이 외에도 그녀는 종종 예수님이나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가 들어간 메달 등을 하고 TV에 등장했다. 날레소는 베니스 출신이지만 최근에는 로마에 자리를 잡았다.
근본주의 정치인 실비오 비알레는 “TG1은 대중을 상대로 한 세속적인 TV 방송국이지 TG 바티칸이 아니”라면서 “그녀는 생방송에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알레는 “날레소가 공중파 방송에 종교적인 상징물을 하고 나타난 것은 교만”이라고 지적했으며, 자신의 트위터에 “그녀는 생방송에서 본인의 기독교 신앙을 증거하기 위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탈리아형제당의 조르지아 멜로니 당대표는 날레소를 지지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날레소에 연대감을 나타내고 싶었다”면서 “이것은 부조리한 것이다. 기독교는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며 이탈리아인들과 유럽인들의 역사의 일부분”이라며 “십자가 때문에 분노하는 이들은 다른 곳에 가서 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우리의 문명화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치는 십자가를 포함하고 있다. 십자가는 우리 모두의 부를 나타내고, 우리가 계속해서 지키길 원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상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