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서 해방된 이라크 모술의 교회, 2년 만에 첫 미사 드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마트 시모니 교회에서 사제들과 연합군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마트 시모니 교회에서 사제들과 연합군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2년에 걸친 IS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라크 모술의 한 교회에서 사제들이 처음으로 미사를 드렸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술 동부인 바시카의 마트 시모니 교회(the Mart Shmoni Church)의 사제는 IS에 점령당했던 교회가 해방된 이후 처음으로 미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기독교인들이 살던 모술과 주변 마을들은 지난 2014년부터 IS의 지배 아래 있었다.

IS가 떠나고 많은 도시들이 자유케 됐으나, 여전히 시민들이 돌아와서 살기에는 어려운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교회로 돌아온 이들은 교회 지도자들이었다.

지난 10월 30일, 수십 명의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모술 카라코시에 있는 무원죄 잉태교회(The Church of Immaculate Conception)에 모여 기념 예배를 드렸다. 카라코시는 한 때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모술에서 태어나 자란 시리아가톨릭교회 부트루스 모쉐 사제는 “오늘 카라코시는 다에시(IS를 일컫는 아랍어)로부터 해방됐다. 오늘날 우리의 역할은 우리를 희생시킨 분쟁과 차별, 선동 등 다에시의 모든 흔적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 지도자와 따르는 이들 사이에 놓인 정치적·종파적 분쟁과 분열 등의 사고방식은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시카의 옥소도스 교회(Orthodos Church) 수장인 불스 메이트 아프람 신부는 지난 10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이 따라올 지 불안하다. 많은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이들이 니네베(성경 속의 니느웨) 평야에서 다시 살려면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에시가 돌아갔다고 해도 모술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조건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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