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게 되면 나보다 못한 사람 돕게 해달라”던 기도가…
27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최수종이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감사’, ‘사랑’, ‘기쁨’, ‘행복’, ‘축복’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올해로 56세임에도 불구하고 동안 외모를 과시하며 화보 촬영에 임한 최수종은 “늘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일하는 행복,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1987년 KBS 청춘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하자마자 ‘청춘스타’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최수종. 그는 이후 ‘조선 왕조 오백년’과 ‘사랑은 구름을 비로 내리고’, ‘태조 왕건’, ‘장미의 전쟁’, ‘대조영’, ‘전설의 고향’, ‘풀잎사랑’, ‘슈퍼맨 일지매’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하며 ‘연기대상 인기상’,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등을 수상,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연예계에 데뷔하기까지, 또 데뷔한 이후에도 최수종은 어렵고 쉽지 않은 삶을 살았고, 그는 드라마와 같았던 그의 이야기를 2009년 미국의 4개 교회를 다니며 간증했다. 그의 삶의 간증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
최수종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교회를 같이 다녔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초등부 선생님으로 음악과 율동을 담당하며 열심히 섬겼다. 최수종은 그때를 회상하며 “지금 돌아보면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가장 재미있었고,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수종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고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돌아가시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 지인에게 겨우 비행기 값을 빌려 한국으로 돌아온 최수종은 “그땐 정말 세상이 미웠다. 모든 게 다 싫었다. 왜 그렇게 부모님이 미운지 혼자 욕도 많이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욕을 들었던 분이 계신다. 바로 하나님이다”라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노숙을 생활을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당시 어머니는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내던 중 걷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어이, 새벽에 이거 덮고 자면 따뜻할 거야”
평소처럼 잘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잠을 자던 어느 날, 반포 고속터미널 벤치에서 잠을 자던 최수종에게 한 사람이 신문을 던졌다. 자신보다 허름하고 마른 사람이었다.
최수종은 반사적으로 “하나님,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이죠? 나보다 못한 사람인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지만 제가 돈을 벌게 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게 됐고, 자고 일어난 다음 날부터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벽돌 나르기, 막노동 등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일을 한 끝에 최수종은 자신의 사정을 이해해 준 KBS 방송국 예능국 국장을 만나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된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라는 첫 드라마로 데뷔하며 ‘청춘 스타’로 자리 잡은 최수종은 가족들을 위해 정신 없이 돈을 벌었다고 한다.
돈을 받고, 빚을 갚고, 돈을 받고, 다시 빚을 갚고, 동생에게 돈을 보내고… 이러한 생활을 반복하던 중 기회가 생겨 지하 단칸방을 사게 됐다.
단칸방에 들어간 최수종은 “들어갔는데 온 구석에 비가 새서 곰팡이가 다 슬어 있고, 냄새가 나서 과연 이런 곳에서 살 수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머니랑 저는 감격해서 울었다”며 “‘저희들한테 이렇게 주십니까’ 너무 감사해서 기도를 했다”고 전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