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반도의 운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피살 사건을 둘러싼 속보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북한을 옹호해 오던 중국도 이번 사건으로 정보의 혼란을 겪으며 진의를 파악하느라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다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혈통도 불분명한 김정은의 통치 권력이, 배다른 형제이지만 김정남에 의해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 하나 세상에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국제적 비난과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암살을 택한 것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지구상 역대 독재자들 중 출생의 비밀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옆에서 자신을 잘 아는 친구는 늘 큰 콤플렉스가 되어 독재에 영향을 미쳤다는 역사적 기록에 비추어 보면, 이번 피살사건도 가히 짐작이 된다.
역사적 자료에 보면 구소련 공산당 시절 스탈린도 자신의 혁명동지였던 세르게이 키로프를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잔인하게 제거했다는 설이 있다. 신격화된 자신들의 모습이 인간에 의해 포장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흔히 지구상에서 공산주의를 부르짖었던 자들이 기독교 탄압과 기독교인들을 잔인하게 처형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을 보면서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공산주의를 외쳤던 김일성, 모택동, 스탈린을 들여다 보자. 이들은 동일하게도 혁명이라는 용어로 군중을 현혹시킨 다음, 소위 자기 우상화를 성공시킨 사람들이다.
필자는 자유를 찾아 이 땅에 와서 목회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신학을 선택했을 때, 분명히 알고 믿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북한에선 종교, 특히 기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거짓 선전을 해 가면서 믿지 못하도록 탄압하고, 발각되면 사상범으로 몰아 처형까지 시킬정도로 기독교를 두려워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믿고 보니 인간에게 지극히 필요한 것이 신앙인데, 북한은 물론 공산주의를 외치던 중국과 구소련에서도 기독교는 엉청난 탄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디서도 김일성, 모택동, 스탈린이 기독교를 탄압한 이유에 대해 분명히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다. 이 역사적 사실을 알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찾아가며 스스로 공부해 보았지만,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답은 역사적 자료에 있었던것이 아니었다. 바로 성경에서 그 답을 찾을수 있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시고, 그 계명을 하나님의 법으로 철저히 지켜야 함을 강조하셨다. 김일성과 모택동, 스탈린 등은 모두 기독교 신앙을 접했던 사람들이었다고 역사에 기록돼 있다.
특히 김일성의 가정은 기독교 가정이었음이 한국사에도 나온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감리교 목사였던 손정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의 어머니 강반석은 이름 자체가 기독교적 이름이며 교회 권사까지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공산주의를 부르짖으면서 군중을 혁명으로 현혹시킨 이들의 혁명을 들여다 보면, 김일성은 '조선 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라'고 외쳤고, 모택동은 문화대혁명, 스탈린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군중을 현혹시켜 가장 먼저 자신들의 우상화를 실현시켰던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엔 스탈린 동상이, 중국엔 모택동 동상, 북한엔 김일성 동상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다. 결국 이들의 혁명은 우상숭배였다.
자기를 우상화하고 숭배하도록 사회를 개조했으니, 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인들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계명을 하나님의 법으로 간주하고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신도, 특히 사람을 우상으로 섬기지 않을 기독교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소위 자기 우상화가 성공할 수 없음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엔 중국 공산당도, 구소련도,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자본주의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보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번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김정남의 피살 사건도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제의 흠집을 제거하려는 북한의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현재 남북관계는 엄청난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도발은 계속되고, 한국 내 남남갈등은 이성을 잃고 마치 침몰하는 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는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중국선교 현지에서 순교를 각오하며 북한 선교와 탈북민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여러 선교사들을 만나고 왔다. 이들을 보면서 오늘날 신앙의 독립운동가들이 바로 이들임을 실감하게 됐다.
지금의 남북관계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현재 한반도는 영적 싸움터라고 봐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로서 기독교 역사를 공부하는 동안,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한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에 앞장선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다행스럽게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선교의 큰 뜻을 품고 기도하는 조국 교회를 통해, 탈북민 사역과 중국 내 탈북민 사역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북한사람들과 탈북민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이 새겨지게 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한반도의 운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음을 자각하고, '동방의 예루살렘'이었던 평양 회복을 위해 조국 교회가 힘차게 일어나길 소망한다.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북기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