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조영애 집사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간증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감동적인 애국가를 불렀던 박모세가 어머니인 조영애 집사와 함께 14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박모세는 생후 3일 만에 대뇌의 70%, 소뇌의 90%이상을 절단해야만 했고 이후 ‘기적의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애 집사는 낙태수술을 거절하고 박모세를 출산하게 된 사연에 대해 전했다.
조영애 집사는 “남편과 어머니 덕분에 모세를 지킬 수 있었다”며 “시어머니는 부부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거처를 교회를 옮기셨다. 홀로 교회에서 기도하며 지금 25년 째 그곳에서 기도하고 있다. 저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다 남편과 어머니 덕분이다”고 눈물을 머금고 이야기했다.
박 군의 뇌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임신 4개월 째. 조영애 집사는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 이상증세를 발견하게 됐고 이미 ‘아이는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태에서부터 아이의 머리 뒤쪽 뼈가 형성이 되지 않은 부분에서 뇌가 밖으로 다 쏟아져 나와 있던 것.
당시 조영애 집사는 자신을 전도한 시어머니와 교회 목사, 교인들과 함께 기도했고 “사람의 생명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기도했다”고 했다.
이후 재검진을 받으러 갔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리고 병원 측은 “아이는 살수 없고 산모도 위험할 수 있다”며 낙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수술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조영애 집사는 낙태를 거절하고 1992년 제왕절개 수술로 박모세를 출산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역사를 하셨다. 어차피 죽을 아이면 세상 빛이라도 볼 수 있게 하는 게 옳은 것 아닌가.”
하지만 뇌가 쏟아져 나온 채로 태어난 박모세. 의사들은 “수술을 해도 의학적으로는 1%의 희망도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뇌가 밖으로 나온 채로 태어나 그대로 둬도 죽고, 뇌를 안으로 집어넣으려 해도 이미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는데다 감염이 돼서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조영애 집사는 “그러면 이 아이가 수술을 해서 산다면 그것은 의학이 한 일이 안이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겠네요?”라고 되물었고, 그렇게 박모세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밖으로 나온 모든 뇌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33일 후에 퇴원했지만 상황은 암담했다. 너무 말라서 뼈 가죽이 보이고 머리는 찌그러진 냄비같았다. 조영애 집사는 “숨을 쉬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며 “어떠한 모습이라도 좋으니 살아서 내 곁에만 있어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다해 보살폈다”고 했다.
기적적으로 모세가 말문을 연 것은 5세 때.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먼저 쏟아냈다. 한쪽 귀가 열리면서 예배드릴 때 기억하고 있던 것을 먼저 뱉어낸 것.
현재 박모세는 중복장애 1급으로, 지적 연령 3세인 지적장애에다 지체장애, 시각장애를 앓고 있으며 한쪽 눈은 보이지 않고 다른 한 쪽도 부분적으로 보인다. 귀도 한쪽만 들린다.
이날 방송에서 박모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믿지 않는 자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모세는 현재 성악과를 다니는 대학생이다. 지난 2월 18일에는 ‘노래가 좋아’에서 4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