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를 찾아서’에 레즈비언 등장” 주장에 ‘겨울왕국’ 속편도 우려
미국 내에서도 동성애 캐릭터가 등장하는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동성애 코드’가 있는 디즈니의 작품이 이 뿐만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그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보수단체인 미국가정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 AFA)는 최근 “디즈니의 동성애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FA 에드 비타글리아노 부회장은 보고서에서 “아이들이 단순히 게이와 레즈비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다만 이는 부모가 인격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라며 “디즈니는 이 문제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아이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동성애를 먼저 배우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매우 심각하고 또 영원히 지속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하면서 “일부 기독교인 부모들도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에 동성애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어린이 채널의 경우는 좀 더 심각하다. 만화 ‘프린세스 스타의 모험일기’(Star vs. the Forces of Evil)에서는 남성 두 명이 키스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또 작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Finding Dory)에서는 유모차와 함께 짧게 등장하는 두 여성이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여성이 짧은 헤어스타일로 남성적인 외모를 지닌 데다가 도리 역 더빙을 맡은 엘렌 드제너러스가 동성애자이자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라는 사실이 보태져 “레즈비언이 등장했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 것.
2013년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일으킨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에서도 동성애 코드로 의심되는 장면이 있다.
겨울왕국에는 동성애자를 연상시키는 상점 주인 오큰이 사우나 안의 네 아이들과 근육질의 남자를 '가족'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오큰은 겉모습과 달리 여성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인다. 물론 이 장면은 사우나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들'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비타글리아노 부회장은 "아이들이 ('도리를 찾아서'의) 레즈비언 커플이나 르푸(미녀와 야수 속 동성애 캐릭터)의 키스신을 보면서 무엇을 배우겠는가? 만약 동성애 커뮤니티의 요구대로 겨울왕국 속편에서 엘사에게 동성의 애인이 생긴다면 아이들도 동성애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성인들은 이번 동성애 논란을 가볍게 여기며 무시할 수 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쉽게 흡수되고, 아이들은 본 것을 따라한다”고 우려했다.
또 “동성애를 긍정적으로 그리는 것은 성경과 맞지 않다”면서 “성적 지향에 대한 이같은 대조적 관점이 아이들에게 ‘성경과 부모님을 따를 것인지, 디즈니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누가 진리를 말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한편, 영화 ‘미녀와 야수’를 둘러싼 동성애 논란 속에, 보수주의자로 유명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디즈니가 동성애를 조장하고 있다”며 보이콧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