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의 ‘만인속죄론’, WCC의 혼합주의적 구원관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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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칼럼] 존 웨슬리의 선교 연구(2)

2. 웨슬리 선교신학의 구원론적 특징

웨슬리가 전 생애를 인간의 구령을 위해 바친 이유는, 분명한 그의 인간관에 있다. 그는 인간을 세 부류로 분류했다. ①자연적인 인간(natural man) ②율법에 매여 있는 사람 ③은혜 아래 있는 사람 등이다.

먼저 자연적인 사람은 불결하고 죄에 물들어 있다. 인간의 본성은 타고난 부패로 인해 내면이 깊이 부패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형벌을 면하기 위해서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웨슬리는 인간을 본래 땅에 속한 것, 육에 속한 것, 악마에 속한 것, 부패하고 타락한 피조물이라고 했다. 그 영혼이 잠들어 있는 상태이며 영적 지각이 없고, 영적 사항에 관한 지식이 들어올 입구가 폐쇄돼 있다.

그는 영적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며 흑암과 사망의 골짜기에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에 관해 전적으로 무지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지독한 범죄자일 수도 있고, 세평 좋은 점잖은 죄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죄의 노예이지만 죄를 범하면서 고민하지 않고 정죄를 느끼지도 않고, 죄를 정복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어떤 종류의 평화 속에 거하는데, 웨슬리는 그것을 "악마적 정신과 평화"라고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진리와 생명이 없고, 그 속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이 없다. 그는 모든 화(禍)의 상속자이며 심중이 더럽고, 허물과 죄로 죽은 자(엡 2:1)로써 영원한 죽음 가운데 머물러 있다.

정신적으로 죽었고, 하나님에 대해 죽었고, 죄에서 죽었고 영원히 죽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으로부터 격리되고, 꺼지지 않는 불 속에서 육체와 영혼이 파멸된다. 이렇게 자연인은 하나님을 향해 죽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째로 율법에 매여 있는 사람은 죄와 싸우는 사람이다. 그러나 죄를 정복하지 못한다. 사탄이 그를 결박하여 사로잡아 죄의 법 아래 가두기 때문이다. 그는 내적인 죄, 나쁜 기질, 정애에 얽매어 있어 범죄를 반복하며 신음한다(롬 7:24). 그가 원하는 것은 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그것을 행하기 때문이다(롬 7:15).

이 내적 강제적인 힘을 웨슬리는 '두려움과 노예의 영(Spirit of fear and bandage)' 또는 '죄악의 힘(Power of sin)'이라고 했다(롬 7:21-23). 그것은 다만 악을 행하기에 자유로운 의지를 의미한다.

칼빈도 이미 의를 행할 능력을 상실한 자연인의 의지를 어거스틴과 함께 '노예의지(gekne- chteten Willen)' 또는 '예속된 의지(unfrein Willen)'라고 칭했다. 또 칼빈은 이 '노예 의지'를 로마서 7장 20절의 말씀과 같이 악행자가 자의로 행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속에 살고 있는 죄라는 말로써 지적했다.

웨슬리는 기독교인을 온전한 크리스천(Altogether Christian)과 90% 크리스천(Almost Christian)으로 분류했다. 그 중에 90% 크리스천은 다 된 것 같아 보이는 기독교인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아직도 멸망의 자식이라며, 웨슬리 자신도 그 정도였다고 고백하였다.

"복음이 금하는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경솔하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축복은 하지만 저주는 하지 않습니다. 그는 전연 맹세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예'는 '예'라 하고 '아니'는 '아니'라 합니다. 그는 주일의 신성을 범하지 않으며 자기 집에 있는 내객이라도 주일 범함을 허용치 않습니다. 그는 단순히 실제의 간통, 간음, 불결을 모두 피할 뿐 아니라 직접 간접으로 그리고 향하는 말이나 외관을 모두 피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모든 욕설, 무고, 참소, 중상을 또는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 ...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에베소 5:18)' 것 같은 모든 말을 금하고 무익한 말을 모두 피하는 것입니다. ... 선을 행함에 있어 그는 값싸고 쉬운 호의를 베푸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수고하고 고민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나 몇 사람이라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에도 게으르지 않고(롬 12:11)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갈 6:10)', 모든 종류의 선을 그는 행합니다.

나는 이 정도로 여러 해를 살아왔습니다.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증언할 수 있는 바와 같습니다. 나는 모든 악을 피하고 죄 없는 양심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는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 했고 모든 사람에게 대한 여러 가지의 선행의 기회를 전부 획득했습니다. 나는 끊임없이 또는 조심스럽게 공적인 또는 사적인 은혜의 수단을 다 사용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도 철저하고 진지한 행동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내 앞에서 계시는 하나님이 내 증인입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의 양심은 성령으로 이 기간 중 내가 단지 '90% 크리스천'에 불과했다고 나를 향해 증언하십니다."

웨슬리는 예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이적과 질병치유와 악마를 제어하는 능력과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능력을 가졌던 제자들의 믿음조차, 아직 구원받은 믿음이 아니라고 했다. 구원받은 믿음과 온전한 크리스천이란 다음 셋째 항목에 해당될 뿐이다.

웨슬리는 믿음이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명제에 대한 단순한 동의나, 우리의 신조나 신구약 성경에 포함된 명제에 대한 동의만이 아니라며 "마귀의 믿음"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로 하여금 구원을 얻게 하는 이 믿음은 마귀의 믿음과도 다릅니다. 마귀의 신앙은 이교도의 신앙보다는 훨씬 앞섰습니다. 왜냐하면 마귀는 하나님이 은혜 많으사 보상하시며 의로우사 죄를 형벌하시는 현명하시고 능력 많으신 분이심을 믿을 뿐 아니라, 또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써 그리스도이신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눅 4:34)'라고 똑똑히 말하였던 것입니다. 또 마귀일지라도 두 사람의 거룩한 사도에 대하여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들(행 16:17)'이라고 영광스러운 증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귀도 그리스도가 처녀에게서 나셨다는 사실과 여러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하신 사실과 우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맛보셨다는 것 등을 믿으며, 신구약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 그러나 이런 모든 믿음을 가졌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마귀이며, 그들은 참된 기독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여전히 저주 아래 있다.

셋째로 은혜 아래 있는 사람은 아들이 되게 하는 영을 받음으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 사람이다.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함이 있다(고후 3:17)는 말씀대로, 인간이 노예의 영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얻게 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자기와 화해하시고 인간의 죄과를 인간에게 돌리지 않으시고 그 대신 죄가 없으신 분을 정죄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르고 참된 신앙인이란 그리스도로 인하여 영원한 형벌에서 구원받는다는 확실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그의 피에 의한 속량 즉 죄의 사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속에 부어짐으로 말미암아 사랑으로 역사하는 신앙을 가지고 오직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웨슬리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 속에 살아 계신 사람(고전 3:16, 요일 4:13),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속에 계심을 아는 사람을 구원받은 사람(고후 13:5)이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크리스천의 표준은 하나님의 영의 내재이며, 성령이 오셔서 하시는 중요한 사역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거 하는 일이다(롬 8:16). 그러므로 그는 이 증거가 없으면 '악마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참 기독교인은 아들의 신분을 주는 영을 받고, 그 영에 의해 이제는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때야 비로소 그는 성령으로 인하여 예수를 주시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 그는 화평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 화평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에서 온 것이고 하나님의 평화가 그의 마음을 주장하게 된 것을 말한다(롬 5:1). 하나님의 영이 우리 영에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거 해 주시기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을 알 수가 없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며 나의 모든 죄가 도말 되었다는 것과 주의 십자가로 인하여 내가 하나님과 화목 되었다는 것을 증거 해 주시기 때문이다.

'완전'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웨슬리의 '성화'라는 개념은 점진적인 성화와 완전 성화의 두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다. 이 완전론은 다시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완전과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완전론으로 구별된다. 웨슬리는 완전한 그리스도인의 상태를 의지의 순수, 그리스도 모방,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그의 마음에 부어졌음으로 말미암아 박해자를 포함한 전 인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죄성 때문에 칭의 후에도 선행능력이 없고, 철저한 하나님 의존과 그리스도의 영에 의해서야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실현한다. 이것이 바로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완전론이다. 이 완전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며 성령의 역사로서 믿음에 의해 현세에서 실현될 수 있다.

스스로 완전한 인간이란 없고 그리스도인은 오직 끊임없는 그리스도와의 접촉과 의존에 의해서만 완전성화가 유지된다. 완전한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가 언제나 필요하고 그의 속죄의 피가 언제나 필요하다. 인간의 선행은 그러므로 인간의 공로가 아니다.

그러나 이 완전 성화된 인간에게도 태만이나 단점이나 결점이 남아 있다. 어떤 그리스도인도 무지나 실수에서 전적으로 해방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완전 성화된 인간도 도로 타락 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웨슬리의 성화론은 절대적인 의존론이다. 회심 후 인간의 선행능력이 인간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은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회심한 인간이 타락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즉 인간은 언제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웨슬리가 사용한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란 술어는 의도의 순수성과 우리 마음 자체를 바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성경적이며 해로울 것이 없는 교리로써, 신자들이 완전을 염원하고 완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설교자들이 완전을 초점으로 강력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인간이 완전하게 된다는 말은 신자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불타는 마음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과 모든 생각과 언행을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영적 제물로 계속 바치는 것과 어둠에서 불러내신 이를 찬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완전은 점진적으로 성취되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리는 또한 죄가 인간의 영혼이 육체에서 떠나기 전에는 죽지 않으며, 죄가 영혼에서 떠나기 전에 인간은 죽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고통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구원자에게로 보다 열정적으로 달려가게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완전론 설교와는 대조적으로 웨슬리는 1769년 12월 26일 조셉 벤슨(Joseph Benson)에게 "저는 감리회에 속한 사람 중에 스스로 완전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고 편지했다.

이러한 서술들로 보아 웨슬리의 완전론은 그리스도인의 무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목표를 뜻하는 것이고, 우리는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지만 완전을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웨슬리의 엄격한 청교도적인 삶과, 그의 철저한 중생과, 헌신적인 삶은, 오늘날  타협하며 세속화된 기독교인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웨슬리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살아 있는 기독교 신앙은 신적 진리에 대한 생명 없는 단순한 지적 동의나 그에 따른 행동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는 것이며 그 마음에서 역사 하시는 내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의 두 가지 특권을 칭의와 신생으로 설명한다.

구원은 위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하나님의 의이자 하나님의 선물이고, 이 땅에서 현재적이고 실제적으로 얻는 것이다(엡 2:9). 이 구원은 원죄, 자범 죄, 과거 죄, 현재 죄, 영과 육의 모든 죄로부터의 구원, 죄 책으로부터의 구원,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구원, 형벌과 진노의 두려움으로부터의 구원을 의미한다. 그것은 더 이상 유죄판결을 받지 않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실을 의미한다(롬 8:1).

웨슬리는 하나님의 영과 세상의 영으로 영을 분별하고, 세상의 영은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영이며 적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명시했다. 성령은 보혜사론에서도 명시된 바와 같이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요 14:17)고 함과 같다. 그러나 지상천국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감리교 신학 중에 그리스도의 오심이 종교다원적 종교혼합적인 현재적 지상 천국으로 다음과 같이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새로운 세계가 전개되었다. 그것은 인간 생활을 세속이라 부르고 종교적 신성이라는 것과 구별했던 옛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세속과 신성 사이의 담이 무너지고 이제는 성속이 일여화 된 새로운 세계가 전개된 것이다.

이제 하나님은 인간과 멀리 떨어져 종교라는 울타리 속에 홀로 거룩하게 계시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이 세속 세계 안에 계시는 것이며 항상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시고 사귐을 가지시는 것이다. 여기 인간의 구원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구원을 얻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 또 사후를 기다릴 필요도 없는 것이며 종교라는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야만 할 필요도 없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서 우리와 함께 도처에 계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의 사귐이 성취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승불교적 '성속일여의 복음'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재적 종말신앙은 성경적인 것도 아니고 본래 감리교적인 것도 아니다.

20세기 말 WCC 캔버라 총회에서 시작된 바와 같이,우주 창조주의 영은 '영성'이라는 혼합적 개념에 흡수돼 한편으로 마술, 강신술, 비인격인 기(氣), 여신, 모신, 인성  세계 영 등과 혼돈하여 사용되고 있다. 한편으로 기독교 복음과 비기독교종교와 문화를 통일하여 혼합주의 세계통합공동체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으로 기독론과 성령론이 파괴되면 신론도 왜곡되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은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게 되거나, 받아들여져도 우리도 그와 같은 신성을 가졌다는 힌두교적인 인간론과 혼합될 것이다. 이로 인해 21세기는 기독론적인 암흑기이며 동시에 사이비 그리스도의 활동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웨슬리가 의미하는 천국은 하나님을 뵙고,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였고, 영광된 상태이며, 성인들이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장소라고 함으로써 천국은 상태이며 또 장소라고 설명했다. 웨슬리가 말하는 현재적인 구원은 위와 같은 세상 영과 혼합되지 않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이다(롬 14:17).

우리 영혼 안의 하나님의 통치이고 영원한 왕국이다. 그는 하나님이 보내 주신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지 않으면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단정하며, "당신은 성령을 받았습니까?(행 19:2)"하고 자칭 크리스천의 자의식을 확인하게 했다.

웨슬리는 '만인속죄론(universal salvation)'을 주장하였으나, 그것은 위의 현대적 만인구원 신학과 같은 불신자의 자동적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위해 오셨고, 죽으셨고, 속죄하셨다는 뜻이며, 그 주님이 "어디서나 누구든지 다 회개하라고 명하셨음"을 의미한다. 믿는 자는 구원을 받되 믿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는 뜻이다.

웨슬리의 구원관은 불신자를 그대로 포괄한 구원이 아니라, 믿음을 유일한 조건으로 한 구원관이다. 그는 "불의한 자들이 부활 후에 지옥에서 영원히 고난을 받을 것과, 의인들이 하나님 앞에서 형언할 수 없는 복을 누릴 것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웨슬리는 그리스도께서 온 세계의 죄를 속량하기 위한 제물이 되셨다는 구원의 보편성과 아울러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의 죄를 제거하는 유일한 구원이 되신다는 구원의 유일성을 주장하였다.

그는 "이교도의 도덕이 끝나는 곳에서 기독교는 시작되고, 이방인의 종교를 포기함으로써만 기독교는 얻어진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 구원의 유일성과 배타성을 동시에 주장한 것이다.

그는 죄인이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을 뿐이며 우리 죄를 위한 다른 속량이 전혀 없다고 하였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지만 하늘로 가는 길은 단일하여 하나님을 향한 사람은 고립된다.

오늘날 모든 종교를 궁극적으로 하나로 보며, 모든 종교를 다 같은 신에게로 향하는 여러 가지 다른 길들이라고 하는 웨슬리 후예들의 종교다원주의 유행신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계속>

이동주 박사(선교신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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