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칼럼] 낮춤과 높임의 신앙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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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리라"(약 4:10)

자신을 낮추는 겸손은 신앙의 가장 큰 미덕이다. 겸손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주 앞에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겸손은 하나님을 만난 자가 취할 당연한 자세이다. 이사야도 성전에서 하나님을 뵈었을 때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사 6:5)라고 하였으며, 예수를 만난 베드로 역시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라고 고백하였다. 이 모두가 주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의 표현들이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주인이시고 우리들은 그분의 종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은 참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종으로서의 우리들의 바른 위치를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종인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야고보서 4장 본문은 기도가 자신을 낮추는 가장 분명한 방법이라고 가르쳐준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다"(약 4:2-3)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열어 놓으신 영적 통로이다.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과 소통하기를 원하신다. 그런 기도의 통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간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까이 다가오시는 길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약 4:8) 우리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목적은 그분의 뜻에 복종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마귀이다. 그런 마귀를 물리치는 방법도 기도이다.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주 앞에서 자신을 낮추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높여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골이 깊으면 주변 산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우리들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높여주시는 것은 당연한 영적 원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높여주시는 방법은 우리들에게 더욱 더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이다. "더욱 더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6) 은혜는 우리들이 받을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을 당연한 보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의 돌봄이며 베풀어주심이다.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 이유는 그 높임을 바르게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낮추는 자는 영적으로 성숙하여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는 그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그분의 뜻을 바르게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크게 높여주시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높임을 결코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은혜를 받은 사람이 그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자신을 돌보아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고 권면한다.

권혁승 교수(서울신학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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