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스터 코치’ 서우경 원장(下)
한국코칭진흥원(부설 서우경 코칭연구소) 서우경 원장은 "크리스천 코칭의 시각은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우리의 완벽한 코치이신 예수님 안에서 인생의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국제코치연맹 마스터 코치,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겸임교수 및 리더십센터 수석코치,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서, 대기업 CEO 및 임원, 전문가 그룹, 크리스천 코칭 분야에서 국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다음은 서 원장과의 일문일답.
-일반 코칭과 크리스천 코칭의 차이는.
"일반 코칭은 모든 문제의 답이 코칭 받는 코치이(coachee) 안에 있다고 간주한다. 반면, 크리스천 코칭의 답은 하나님 안에 있다, 모든 것의 답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나의 주인이 자신인가 하나님인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문제의 갈등 원인을 자신의 시각 안에서만 바라보면 한계점을 느끼게 마련인데, 상대방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갈등의 원인을 찾아보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크리스천 코칭의 시각은 나의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나님이라면 이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느끼실까에 관한 것이다. 게리 콜린스(Gary Collins) 박사는 크리스천 코칭을 '한 고객을 하나님께서 원하는 지점까지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기술이자 행위'로 정의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표지점이 있다. 고객이 거기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지하고 전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크리스천 코칭의 포인트이다. 즉,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이 원하는 지점까지 고객을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코칭의 기본적인 기술은 인정, 공감, 격려, 지지, 경청 등 다양한 기법들이 있다. 먼저, 인정 기법은 축하, 칭찬, 격려, 그리고 침묵(수용적 의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인정 기법은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잘 관찰해서 인정을 해주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의 기대는 어렵지만, 행동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인정해 주면 상대방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 다음으로, 경청은 단순히 듣는 '히어링(hearing)'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집중해서 듣는 '리스닝(listening)'의 자세이다. 적극적 경청, 공감적 경청, 맥락 속의 의미를 파악하며 깊은 의도까지 알아차리는 맥락적 경청 등이 있다. 특히 크리스천에게 중요한 것은 '직관적 경청'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 하나님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 등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 불이 났다면 현실적으로는 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축복을 주시기도 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코칭의 대표적인 기술이 있다면.
코칭의 대표적인 기술은 '경청'과 '질문'이다. 쉽게 말하면 마음을 열게 하고 생각을 열게 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치와 코칭받는 코치이간의 신뢰관계인 정서적 유대감, 즉 라포(rapport) 형성이 잘 돼야 한다. 코칭의 라포 기술에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통해 코치이의 정서적 반응과 정보를 교류하는 눈동자 접근단서(eye accessing cues), 보조를 맞추는 페이싱(pacing), 행동을 따라 하는 미러링(mirroring), 핵심적인 말을 찾아내어 그대로 되돌려주는 백트래킹(backtracking), 상대방의 내적 정보에 초점을 맞추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등이 있다. 라포를 잘 형성하고 코칭받는 코치이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할 때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열리게 된다. 코칭의 라포기술만 잘 활용해도 공황장애나 우울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코칭은 청소년에게 꿈과 비전을 찾게 도와줄 수 있다. 내가 가장 잘하고, 또 하고 싶은 것이 학생들에게 비전을 갖게 하고 그들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꿈찾기 기법인 상상공학(imagination engineering) 같은 기술이 있는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무한정 꿈을 꾸게 한다. 그리고 코치가 이런 꿈을 조정해서 실현 가능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만들도록 하고 실천 약속을 정해서 그 꿈에 도달하게 돕는다. 즉, 허무맹랑한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율해서 실행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서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성장하려면 실행 계획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처럼, 하나님께서 높은 비전을 주셨으면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있고,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2년 전 <예정>과 <무엇이 CEO를 만드는가>라는 책을 내셨다.
"감사하게도 <예정>은 2015년 종교부문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하나님을 만난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으로, 오랜 기도 끝에 내놓은 간증 책이다. <무엇이 CEO를 만드는가>는 우리나라의 기업 CEO와 임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뇌와 기업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CEO들의 재미있는 코칭 스토리다.
-향후 계획과 비전이 궁금하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지금도 출발 선상에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한 도구로 서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SSCI(사회과학논문 인용지수)급 코칭 논문을 통과했고, 또 후속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공부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하신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갈 계획이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열어 주시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나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신 목적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증인된 삶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준비시키신다. 내가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힘들 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라고 명하신 것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코치는 평생 학습자이다. 또 코치는 상대방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함께 뛰는 지지자(supporter)이다.
우리에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완벽한 코치, 예수님이 계시다. 그분 안에 모든 인생의 해답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코치이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날마다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