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수의’서 고문 등 심한 외상 입은 증거 나타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토리노의 수의. ⓒAP

▲토리노의 수의. ⓒAP

예수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리노의 수의는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유물이다. 가로 4.3m, 세로 1.1m 크기의 아마포로, 고문 당한 뒤 십자가형으로 죽은 사람의 형상이 희미하게 얼룩져 있다.

수의에 남겨진 혈흔을 검사한 연구진은 이 혈흔이 고된 고문을 받은 사람의 것임을 밝혀냈다.

이탈리아 나노결정학연구소의 엘비오 카를리노 연구원은 “수의의 아주 작은 섬유 조각을 통해, 이 수의의 주인이 아주 큰 고문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수의에서 나노 크기의 다양한 조각들을 떼어내 검사했는데, 이 조각들에서 크레아티닌과 페리틴 등의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이다. 이 물질들은 고문과 같은 강력한 외상을 겪은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두아대학교 줄리오 판티 교수는 “검사 가운데 나타난 이같은 나노입자의 존재는 토리노의 수의로 감쌌던 인물이 아주 끔찍한 고통을 겪고 죽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리노 성의의 원자분해로 얻은 새로운 생물학적 증거’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에 게재했다.

한편, 토리노 수의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나 가톨릭교회는 공식적으로 성의의 진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수의는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 요한 세례자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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