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선교칼럼] 보수주의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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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시대를 바라보는 식견 길러야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하여 세상이 바뀐다. 한 사람의 지도자로 인하여 나라가 망한다. 한 사람으로 인하여 수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게 되고 슬픔과 절망하게 된다. 한 사람의 전도자로 인하여 수많은 생명이 구원을 얻게 된 실례는 수없이 많다. 이렇게 한 사람의 지도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기쁘고 즐겁다. 그 동안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온 국민이 우울증을 걸리게 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변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을 갖게 돼 즐겁다.

러시아의 수많은 동역자들이 한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어쩌면 한국이 그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어떻게 대통령들을 그렇게 감옥에 보낼 수가 있느냐면서 대단히 놀라워한다.

우리 대한민국은 작지만, 시민들은 이렇게 살아있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하면서, 나도 우쭐하게 된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 얼마 전만 해도 한국 뉴스를 듣고서 걱정하면서 질문하는 이들이 이제는 반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난 한국 대통령 선거를 통하여서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수구를 지키려는 자들, 즉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편을 드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고, 과거의 습관과 구습을 답습하려는 이들과, 상식과 보편정신 공평함과 정의를 추구하려는 시민들과의 대결, 가치관의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

종종 손님들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50대를 넘긴 목사들과 나이 지긋한 장로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견해가 나타나고 자기들의 주장을 펴게 되는 것을 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체로 젊은 나이의 목사나 장로나 할 것 없이 진보주의를 빨갱이 종북좌파, 죽일 놈들 한다. 그리고 박근혜에 대한 충정을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50대 지도자들의 생각이 너무나도 옹졸하고 치우치고 틀에 갇힌, 어떤 믿음을 가진 보수, 수구주의, 과거의 습관, 기득권을 주장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매우 놀랍고 씁쓸하기 짝이 없다.

참으로 무식한 것인지, 알면서도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지, 어쩌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저렇게 왜곡하고 있는 것인지, 뇌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왜 그럴까?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데도, 자신의 인식과 경험만이 옳고 믿고 그것만이 절대적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충격과 염려가 되는 것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교회 지도자로 한국교회 강단에서 교회를 인도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수구세력들이 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강단에서 자신들의 편협한 생각을 주장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정말 놀랍고 탄식만 나온다. 비참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보수를 주장하지만 보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그저 과거를 지키고 있으면 보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고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힘을 가지고 독립해 가는 것, 가정을 생각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보수적인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세력을 등에 없고 기대는 것은 보수가 아니다. 민족의 양심을 팔아먹고 국가의 자존심도 버리고, 주권도 내다 주는 것은 보수가 아니고 매국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보수 운운하면서 말을 하고 있다. 어불성설이라고 할 것이다.

19세기 사고방식, 태도를 가진 수구적인 교회의 지도자들이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 급변하는 한국 종교의 상황,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를 지도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래서 폭넓은 사고방식을 훈련하라고 권하고 싶다.

수구주의, 편협한 사고방식, 부정직함, 종교적 권위주의, 경직된 태도, 근엄한 얼굴 표정, 가식적인 태도, 무엇보다고 경직된 사고방식을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지도자의 위치에서 내려와 젊은 목회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여 한국교회의 미래를 맡기면 좋겠다.

우물 안 속에서 나와, 넓은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자라온 환경과 교육이 그렇다고 해서 우물 안이 온 세상인 것처럼, 마냥 그것이 절대인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의 수구, 보수주의자들에게, 성경을 바로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다. 예수의 행적이나 바울의 행적을 공부해 보라. 보수주의 신학교에서는 완전 수구적인 영혼 구원중심 교육을 행하고, 진보주의 신학교에서는 자유와 사회정의에 초점을 둔 인간 교육으로 대립하는 교육의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대부분 이 한쪽에 편입되어 배웠고 피해자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엄격하게 구분할 수 없다. 한쪽으로 더 편향될 수는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래서 바르게 배워야 한다. 필자는 총신에서 보수주의 교육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는 일이었구나 함을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

지도자들의 보수주의적 태도와 지적인 편협함으로 인도하여 소경을 만들어 놨구나 함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은 다양하고 넓은데, 수구적 교육으로 한쪽에서 헤엄치다 나와서 그렇게 살도록 하였으니 말이다. 학문의 영역에서 다양성을 제시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본적인 토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학과 철학과 사상을 교육하였어야 했다.

필자는 그러지 못하여 매우 안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는 억울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 소중한 시간, 젊은 시절을 허송하게 만들었으니 시대를 탓할 수 밖에 없는가 싶지만.

이미 생각이 석회화되고 보수적이고, 생활의 안정과 평안을 추구하는 교회지도자들이 변한다는 것은 죽기 전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세상이 넓은 것을 알고, 지식의 보편성과 정보의 다양함을 습득하고 시대를 바라보는 식견을 길러야만 오늘의 교회가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러시아 리 세르게이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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