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 매주 월요일 ‘기도와 금식의 날’ 선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박해받는 총대주교 위해

▲에리트레아 아부네 안토니오스 총대주교.  ⓒUSCIRF.gov

▲에리트레아 아부네 안토니오스 총대주교. ⓒUSCIRF.gov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이 지난 2007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에리트레아정교회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를 위해 매주 월요일을 ‘기도와 금식의 날’로 정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두달 전 그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곧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년 메시지는 9월 11일 루카스 사제가 전했다. 그는 친정부 인사로 차기 총대주교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리트레아정교회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에티오피아어 신년 메시지로 새해를 기념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TV를 통해 방송된다. 

영국에 위치한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y Worldwide, CSW)는 “가택연금된 안토니오스 사제는 교회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반복적으로 반대하면서 교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6일 안토니오스 사제는 2007년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그가 곧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총대주교 자리로 복권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국제적인 비난과 압박을 무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CSW는 “안토니오스 총대주교가 신년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의 지위가 아직 온전히 복권되지 않았다는 가장 큰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교회법에 따르면, 총대주교가 있을 경우, 사제는 축복의 기도를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는 현재 에리트레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1만 명 이상의 ‘양심수’ 중 한 명이다. 이들 중 수 백명이 기독교인이다.

이같은 에리트레아 종교 박해의 배경이 된 인물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aias Afewerki) 대통령이다. 1993년부터 PFDJ당은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주도권 아래 에리트레아 전체를 통제해왔다. 국가는 각 시민들의 삶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시민들은 고통에 시달려왔다.

에리트레아는 오픈도어즈가 선정하여 발표하는 ‘2017 박해국가지수’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아페웨르키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서양의 첩자로서 국가와 정부에 위협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을 공격한다. 어떤 종류의 협회도 수용하지 않으며, 반대나 표현의 자유도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올해 90세인 안토니오스 사제는 정부에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3,000명의 교인들을 파문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의 분노를 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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