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한 지식과 태도 과감히 벗고, 선교적 교회를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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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i 선교칼럼] 교회의 선교적 사명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은 이원론의 사상적 노예가 되어 있다. 교회의 목적, 신앙의 목적은 예배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예배에 절대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목회자들이 대부분이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목적인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고백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신앙 고백은 교회의 핵심은 선교를 위함이다. 선교를 위하여 교회는 존재한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한다. 이는 선교를 강조하는 측면에서 이해는 가지만, 이 둘 모두 치우진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쪽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또한 목회자의 지적 수준 영적 감각에 의하여 교회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 목회자가 아는 것만큼 보고 설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교회의 중심은 예배라고 본다. 그리고 그 올바른 예배가 행해지는 곳에는 반드시 선교적 삶으로 나가게 돼 있다. 올바른 선교적 삶이 일상의 현장에서 적용되면, 그 결론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예배로 모아지게 된다. 이래서 교회는 예배와 선교가 이원론적으로 분리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수레의 두 바뀌처럼 함께 나가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떤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교회 예산의 절반을 선교에 투자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못한 지도자들에게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한다. 이는 양적인 것에 의미를 두는 경우인데, 어느 한 교회가 수십 가정을 선교사로 파송하였다는 것을 선교적 교회로 이해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십 교회를 협력 지원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교 잘 하는 교회로 소문이 나게 되는 것이다. 즉, 전적으로 타자에 의존하게 되는 책임 회피 형 선교형태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이것은 성경적으로 선교적인 교회와 의미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어느 목회자가 작은 관심, 즉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또 재정적 여유만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란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선교적이라는 것은 주를 따르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행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선교라고 할 때, 타민족을 대상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구원으로 초청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혹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교회로 초청하고 하나님을 만나 구원을 얻도록 인도 하는 전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것이 선교의 방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좀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성경신학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창세기 18장 19절,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이 말씀 속에서 "여호와의 도"를 지키는 것, "의와 공도"를 행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 선교적 사명이고 삶이고 목표이고 비전인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좀 더 쉽게 말하면, 교회의 선교는 어디에 있든지, 해외건 국내건 할 것 없이 우리의 삶 즉 '윤리적 삶'과 직결돼 있음을 알게 된다. 구약의 관심인 가난한 자와 억압당하는 자와 나그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들을 향한 삶의 관심에 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지나치게 나가면 사회복음이니 해방신학이니 하는 곳으로 나가는 극단주의도 있지만, 전체 맥락을 보고 이해하기를 바란다.)

기독교 윤리가 나의 관심이 없는 일에는 냉담하고 나에게 유익과 은혜가 복이 되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라면, 이것은 매우 큰 문제가 되는 일이다. 이것이 기독교를 편협한 종교로 만든 원인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나의 지적 호기심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대하여 무관심한, 예를 들어 생태계를 보호하며 자연의 질서를 세워나가는 일이나, 정치적·경제적 정의와 공의를 세워나가는 일에 무관심하거나 혹은 편향된 시각(자기 생각과 주장에 옳은 대로 판단)으로 아무 생각 없이 따르고 추앙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 수십 년간 듣고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내세우고, 그것에 맞지 않으면 모든 것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좌편향적이니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나, 모든 사리가 분명한데도 지난 정부 지도자를 무조건 옹호하고 그들을 정죄하는 것은 악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것을 바로 잡아주옵소서"라고 공공연하게 기도하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무지하고 고집스러운 태도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 목회자가 이러한 편파적 윤리관으로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일에 얼마나 부합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여기에 대한 생각을 갖고나 있는가? 교회가 오직 분열과 갈등, 경제적 부도덕함과 목사의 지성적 성격적 결함 혹은 편협한 지식으로 그릇된 가르침, 부와 권력에 집착하여 하나님을 이용하고 교회를 이용하여 자기의 배를 채우고 명예에 집착하는 지도자가 되어 있지는 않는지를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

지도자는 선교적 교회가 무엇인지를 배워야 한다. 학문의 깊이와 높이와 폭이 넓어진 오늘의 시대에 편협함 없이 바르게 배우고 깨달아, 자신의 고루한 지식과 태도를 과감하게 벗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여 삶의 현장 속에 이 시대에 주신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러시아, 세르게이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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