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공청회가 파행됐다.
이날, 여성가족부는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방향을 전했다. 공청회에는 많은 시민까지 참석했다.
행사가 시작되며 주최측은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의 청사진, 추진 계획을 언급했고, “함께하는 성평등 지속 가능한 민주사회 비전”, “성평등의 실질적 실현” 등 ‘성평등’이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시민들은 “(제목을) 양성평등이라고 해놓고 왜 성평등을 하냐”며 ‘양성평등’과 ‘성평등’의 정의 설명을 요구했다. 그 가운데 일부 진행진이 앞에서 “여자만 인권 있나? 가정파괴 부추기는 여가부는 해체하라. 급진적 젠더교육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조용히 서있던 남성 1명을 쫓아냈고, “지금 경찰을 부르고 있다”, “지금 이 진행 방식을 벗어나서 방해하는 건 범죄자다”라고 했다. 시민들은 “경찰 부르라”며 더 험악한 분위기가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공청회에서는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고, 시민들은 한결같이 ‘성평등의 정의’, ‘(양성평등과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리고 “남녀평등 적극찬성”, “10년 동안 100조원 쓰고도 해결 못한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업무 분리하라”,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 “학생들에게 자유섹스 하라는 페미니즘 거부한다”, “페미니즘으로 인한 저출산 문제의 대책은 여성가족부 해체인가?”, “엄마 살고 싶어요! 여성에게 살인면허를?”, “여성건강 해치는 낙태합법화가 여성인권 정책인가요?”, “태아살인 합법화 반대에 여성가족부는 입장을 밝히라”고 적힌 수많은 피켓을 들었다.
지속된 요구에 변혜정 여성정책담당관은 “양성평등 성평등을 포괄하는 젠더라는 용어적 표현을 썼는데, 양성평등, 성평등에 대해서 설명 드리러 온 것은 아니다. 나중에 질문한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겠다”며 답변을 미루고 준비한 자료를 강행해 읽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내용이 전부 성평등에 대한 내용이다. 양성평등이라 써 놓고 뭐하는 거냐”, “성별구분, 젠더가 몇 개에요”, “양성평등”이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이에 한 시민이 마이크를 잡았고, “저도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성평등 절대 안 된다. 지금 양성 평등과 성평등에 대해서 개념을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도 (여성가족부는) 계속 말씀을 안 하신다. 이거는 계속 말씀을 안 하실 거다. 일단 끝까지 듣고, 빨리 끝내고 나중에 질문하자”고 했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고 결국 공청회는 파행됐다.
공청회 파행 후 일부 관계자들에게 “’성평등’의 정의가 뭔지 왜 정의를 내리지 않는가” 질문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한편 공청회가 열린 같은 시각 공청회 밖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는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등의 피켓을 들고 시민들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