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청소년·청년들의 그늘진 현실 ‘미혼모’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이효천 대표가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 사역을 하기까지(1)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pixabay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pixabay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의 이효천 대표가 지난 23일 뉴젠워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집회 NEWGEN PLUS JUMP HIGH ‘YOU ARE A DREAMER’에서 사회 한켠에 있는 청소년들의 그늘진 현실을 전했다.

래퍼 쌈디가 내레이션을 맡은 tvN 휴먼 다큐멘터리 ‘리틀빅 히어로’에 출연했던 이효천 대표는 저마다의 사연으로 미혼모가 된 이들을 돕는 ‘미혼모들의 수호천사’로 소개된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이 대표는 “미혼모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미혼모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했던 결과를 상위부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혼자 아기를 키우는 여성
2.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성
3. 사회적 약자

이에 이효천 대표는 “저도 처음엔 위와 같이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미혼모)을 만나고 삶 속에 함께 살아보니, 사회적 약자이지만 한 가정의 엄마였고, 윤리적 문제라기보단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할 친구들이었다. 또 누구보다 좋은 엄마가 되고싶다는 청소년들이었다”고 말하며 청소년 미혼모 수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15세 미만의 미혼모 19명. 19세 미만의 미혼모 3,000명. 24세 미만(청소년 기본법 기준 청소년)의 미혼모 24,000명.

이 대표가 공개한 자료는 7년 전의 것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정확한 미혼모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추정되는 청소년 미혼모 수는 34,000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덜 자란 청소년들이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선 재왕절개 수술, 입원이 필요한 실정인데다, 당장 필요한 아이의 도구까지하면, 한 명의 청소년이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필요한 대략적인 금액은 자그마치 300~4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청소년 나이에 임신을 하고, 상대 남성에게 사실을 알리면 남성 대다수가 두 가지 선택을 한다. 첫 번째는 ‘낙태’, 두 번째는 ‘도망’”이라며, 여기서 남성과의 관계가 끊어진 청소년은 곧 학교에서 자퇴할 뿐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끊어지고, 대부분 중고등학교 조차 졸업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외면받는 현실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제가 만난 많은 수의 엄마들은 출산을 위해, 혹은 출산 후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를 하거나 유흥업소에서 일을 해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 이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 저의 사역”이라고 했다.

현재 이들을 위한 정부기관들이 있지만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듯, 이들에게도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 점 또한 문제삼았다. 이 대표가 지난 달에 만난 복지 사각지대의 미혼모만 20명이었다. 무엇보다 혼인신고를 하고 두 세명의 아이를 가진 미혼모 여성들이 심각했다.

이 대표는 “요즘 이상한 남자들이 생겨난다. 첫째뿐 아니라 둘째를 출산한다. 심하면 셋째도 있다. 이렇게 많이 출산한 뒤에 어느날 갑자기 남자가 사라진다.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방 보증금 등등 다 들고 사라진다”며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 수소문해 찾아봤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고 분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으로 ‘가장’이 된다. 가장이 되면 ‘부양자’의 의무를 받는다. 피부양자(피부양자 연령구분 여성의 경우 만 19세 이하, 50세 이상) 수가 3 이상이 될 경우 상황에 따라 ‘군대 면제’ 외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노리고 청소년과 혼인신고를 하는 것이었다. 한부모가정 혜택을 받기위해서는 혼인 무효신청, 소송, 재판을 해야하는데 돈이 없을뿐더러 방법을 모르는 청소년들은 그렇게 그냥 살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어 이 대표는 “위기의 청소년들이 비일비재하다. 저는 이걸 ‘청소년들의 조금 그늘진 현실’이라고 얘기한다”며 미혼모 사역을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