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천 대표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 사역을 하기까지(2)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의 이효천 대표가 최근 뉴젠워십의 집회 NEWGEN PLUS JUMP HIGH ‘YOU ARE A DREAMER’에서 미혼모 사역을 하게된 사연을 털어놨다.
본래 이효천 대표는 명절이면 하루 여러 번 제사를 드리는 가정에서 자랐다. 독실한 불교집안이기도 했다. 부모님으로부턴 “교회엔 예수 귀신이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근처에도 가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산에서 하는 교회의 수련회를 가게됐고, 그곳에서 “기도하면 치킨 사준다”는 말에 맨 앞에서 딱 한 번 기도했다가 하나님을 만났다. 그때를 회상하며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없던 줄로만 알았던 하나님께서 계실뿐 아니라, 날 위해 죽었다니… 그 분께 미쳐 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성경에서 고아와 과부, 창녀, 세리, 죄인을 만났던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 고아원, 소년원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20살 무렵, 소년원에서 출소한 청소년이 “저한테 좋은 말 많이 해줬듯, 이 친구에게도 그렇게 해달라”며 한 미혼모 아이를 소개시켜줬다. 19살에 2살짜리 아이를 키우며 술집 일을 하고 있던 미혼모였다. 이 대표는 멘토로서 “청소년인데 무슨 술집”이냐고 나무랐고, 이에 미혼모는 이 대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한 달에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 40만원만 있어도 술집 일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마음이 아팠던 이 대표는 그 돈을 마련해주겠다 약속했다. 비록 돈이 없었지만, 신학교에 다니던 전도사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미혼모에게 돈을 마련해 주었다. 또 술집 일을 그만둔 미혼모에게 공부를 가르쳐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졸업시켰을뿐 아니라 일자리를 소개시켜주었다. 이 미혼모는 평범하게 직장도 다니게 됐다.
원래 하던 소년원 사역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수많은 미혼모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미혼모가 자신의 삶이 변화된 것이 기뻐 맘 카페에 글을 쓴 것이었다. 이효천 대표의 연락처와 함께 말이다. “주민센터가 어디냐”는 전화부터 별의 별 전화가 다 오기 시작했다. 이때 이 대표는 미혼모 사역을 결심하게 됐다.
“전화하는 미혼모들에게 ‘그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소년원 사역은 저 말고도 할 사람이 많은데, 지금 이 아이들은 당장 내일 분유값이 없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니… 이 아이들을 만나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신학교에 있던 같은 뜻이 있는 전도사들을 불러서 20살, 유흥가 중심에 사무실을 차렸다. 그리고 밤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술집에서 일 하던 두 명의 청소년이 사무실을 ‘쉼터’ 삼더니, 정신차리고보니 20-30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고등학교는커녕 중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한 이들이었다. 이를 알게된 이 대표는 “앞으로 검정고시 책을 사서 오는 사람만 여기 오고, 공부하지 않을 사람은 못 온다”고 했고, 청소년들은 불만을 표하는 듯 했지만, 이내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한민국의 평균학력이 되니 이들 또한 정당한 방법으로 직장을 구해 일 하고 돈을 벌면서 자연적으로 유흥가와 멀어지게 됐다.
이렇게 변화된 삶을 살게된 이들이 모여 교회도 개척했다. 헌금으로는 아동학대 보호소, 베이비박스 등에 기부를 하고 또 변호사를 대동해 국내외 미혼모 여성들을 도와가며 사역이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결정적인 사역의 전환은 ‘죽음’과 마주한 것 같은 상황에 오게 됐다. 새벽무렵, 이효천 대표는 울고 있는 한 미혼모로부터 전화를 받게 됐다. 빚을 져서 며칠만 술집에서 일하고 갚으려고 돌아왔는데, 말도 안되는 수치로 빚이 불어나고 있다고 구해달란 전화였다. 여느 때처럼 변호사를 동반하고 택시를 타고 미혼모가 있는 술집을 찾아갔다.
“아가씨 200명 항상 대기”
술집에 걸린 간판이었다. 이를 보고 화가 난 이 대표는 “오늘 이 술집을 불살라버리리라”는 마음으로 택시에서 내려 술집을 향해 가다가, 곧바로 돌아와 다시 택시에 탑승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그는 “내 인생의 가장 무서운 장면을 그때 봤다”고 표현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술집 입구에는 ‘사람을 직업적으로 때리는 전문 깡패’가 2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리무진 차량에서 ‘보스’로 보이는 사람이 내리더니 거기 서 있던 20명이 90도로 머리를 숙이더라고 했다. 변호사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이 대표도 고민하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죄책감이 들어 기도를 시작했다.
“보셨죠 하나님? 깡패에요. 한 대씩 맞아도 20대 맞아야 되고, 칼에 찔리면 20번 찔려야 되요. 내가 여태까지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는데, 위기 청소년, 소년원, 미혼모들… 걔네들 만나서 놀았냐고요. 복음 전했잖아요. 하나님 사랑 전했잖아요. 근데 그 대가가 깡패 20명이에요? 이번엔 못들어가요. 한 번만 봐주세요. 그러면 더 많은 청소년 만나서 복음 전할게요.”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하나님의 응답은 다음과 같았다.
“효천아. 만약에 네가 결혼을 해서 너를 똑 닮은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자라서 20살 정도 됐는데 저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면, 네 딸이 창녀가 되서 저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면 깡패 20명 때문에 포기할래?”
이 대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에 화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딸이면 포기 안한다. 근데 쟨 내 딸이 아니다. 학교에서 짤렸을 뿐 아니라 부모도 버린 애다. 사회에서도 관심 없고, 교회도 모른 척 하는 애다. 두고 보라. 내 딸이 저 술집에서 일하면 깡패 수백명이 있어도 들어갈거다. 근데 저 아이는 내 딸이 아니다. 그렇게 급하시면 저 아이의 부모를 보내시라”고 기도했고, 그런 이 대표에게 하나님은 한 번 더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래 효천아. 너 말 잘했다. 그 아이는 네 딸이 아냐. 그런데 사랑하는 내 딸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그 아이를 보고 창녀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내가 그 아이를 내 딸이라 부른다. 세상 모두가 그 아이를 포기해도 내가 포기 못한다. 모두가 외면한다 해도 내가 아직 그 아이를 기다린다. 저 아이는 절대 네 딸 아니다. 사랑하는 내 딸이다. 네가 가서 내가 아직 기다린다고 널 딸이라고 부른다고, 그것만 대신 전해주지 않겠니?”
그 말씀에 이 대표는 “미쳐버렸다”고 표현했다. 그는 “정말 찬양할 때마다 목이 찢어져라 외치고, 기도할 때마다 눈물로 기도하며, 다른 말 할 줄 몰라서 ‘하나님 사랑합니라’라고 밖에 못하는데, 내가 그렇게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그 딸이 술집에 있는 거더라. 몇대를 맞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미쳐버렸다”고 했다.
그 뒤로 똑같이 소년원을 가고, 미혼모를 만났지만, 그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기존에 “도와야 할 아이”로만 보였던 아이들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아들 딸”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이 왜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이들을 만나냐 물어도, 제 눈엔 하나님의 아들 딸들로 보입니다. 제가 그렇게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그 아들 딸들이 세상 곳곳에 있더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의 달려갈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는 사도행전 20장 24절 성경구절과 함께 ‘복음’, ‘예수’를 전할 것에 대해서 강조했다.
“하나님께 한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녀, 잃어버린 아들 딸들, 땅을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부른 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성경은 우리 성도가 해야할 일을 정말 간단하고 짧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수능이 끝나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 어떤 대학을 가고,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꿈을 꾸고, 어떤 환경이 다가올지 저는 모릅니다. 그런데 지켜야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제발 예수를 전해주십시오. 복음 좀 전해주십시오. 그렇게 하나님의 일을 시작할 때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