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기도’만 하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인가?

|  

[강철호 칼럼] 정치 분단 70년을 맞으며

▲강철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강철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언제부턴가 우리는 모든 문제를 무조건 기도하면 된다고 쉽게 말해왔다. 그러다 보니 행동 없이 그냥 '립서비스'로 주님께 애원하는 것으로 이 말을 현혹해 왔다.

주님께 복을 구하는 것도 그 복을 받을만한 행동이 동반돼야 하지 않을까?

요즘 곳곳에서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한반도 위기를 놓고 기도하는 사람, 단체가 많다. 물론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함이 당연하다.

그런데 그 기도로 책임과 역할을 다했다고 자만하는 우리가 문제다. 하여 곳곳에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은 뒷전이고, '기도합시다, 기도하면 됩니다'로 문제를 쉽게 피해 가려 한다.

북한 문제에 있어 한국교회가 제일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북한을 잘 도와주면 곧 이 땅에 평화가 온다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리고 기도만으로 신앙의 의무를 다했다고 자만하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은 지도자들일수록 더 심각하다.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에 있어서도 '기도하자'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안이었다.

분단 70년, 왜 우리는 아직도 분단을 안고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의 선하신 복음의 영향력을 북한에 끼치기 보다, 그냥 '싸구려 구제'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교만하게 행동한 결과가 아닐까?

더 안타까운 것은 평화통일을 위한답시고 곳곳에서 토론회 세미나를 연다면서, 보수는 보수끼리, 진보는 진보끼리 모여 원론적인 말잔치를 하고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통일은 보수는 진보의 소리를, 진보는 보수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겸손한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남북 간 갈등은 차치하고 남남 갈등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가 통일을 논한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도 가슴 아파하시지 않을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복음은 바로 순교였다. 얼어죽을 각오, 굶어죽을 각오, 맞아죽을 각오를 보여주시지 않았는가?

그러나 언제부턴가 교회에서도 복음이란 이름으로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교회가 주장하는 복음통일이 대체 무엇이어야 하는가? 오늘날 남북 분단 문제가 정치 현상이 아닌 영적 문제임을 교회가 바로 자각할 때, 복음통일의 문이 열릴 것이다.

지금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국민 전부가 기독교인이다. 왜, 북한은 유독 기독교 복음을 두려워할까?

탈북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제일 많이 고백하는 것은, 북한에서 여태 살아오면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신 사람을 신으로 섬겨온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회개이다.

지금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참된 하나님의 진리인 복음이다. 자유를 찾아 우리나라로 넘어온 탈북민 3만 1천명, 이들을 복음안에서 잘 준비시켜야 한다.

북한과 다양한 루트로 직접 연락하는 탈북민들이 가족들을 먼저 복음으로 깨운다면, 북한 동포들이 김정은에게 '빵을 달라'가 아닌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외칠 것이고, 복음의 혁명이 북한에서 일어날 것이다.

내년 2018년은 우리 민족이 정치 분단 70년을 맞는 해다. 영토 분단 70년은 이미 지나갔다. 조국 교회가 눈물로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다가오는 정치 분단 70년을 민족 복음화를 위해 독립운동을 한다는 각오로 행동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꿈꾸는 것 같은 통일을 반드시 주실 줄 믿는다.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