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관해 알아야 할 5가지 사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예루살렘의 모습.  ⓒ위키피디아

▲예루살렘의 모습. ⓒ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겠다”면서 “이전 대통령들은 항상 중요한 선거 공약으로 이를 내세웠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오늘 나는 이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반응을 일으켰는데, 특히 많은 이들이 중동의 평화에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관하여 알아야 할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예루살렘이 왜 이렇게 중요한가? 

수도 예루살렘은 수 백년간 동안 분쟁 상태에 있었다. 로마, 십자군, 오트만 제국, 영국 등이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한 역사적인 전쟁을 치러왔다.

예루살렘에는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들의 성지라고 주장하는 많은 장소들이 있다. 예수님도 이 곳에서 설교를 전하시고,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셨다.

영국은 지난 1948년 이곳에 대한 지배를 끝냈다. 이는 요르단의 침공으로 이어졌고, 1967년 중동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함락되기 전까지 그 지배 아래 있었다. 1980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온전하고 연합된 도시이며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주민들과 같이 예루살렘에 살고 있으며,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하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 시민이 되어 의회선거에도 참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를 거절한다.

유엔은 팔레스타인이 이미 동예루살렘을 차지했다고 보고, 이 도시의 지위는 오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 지난 1995년 미 의회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선언해 심각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수십 년간 지속돼 왔다.

의회는 지난 1995년 10월 23일 예루살렘 대사관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 1999년 5월 31일 전까지 이관을 목표로 했다.

이 법안은 양당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상원은 찬성 93, 반대 5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에서는 374대 37로 통과됐다.

그러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이 법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적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며 서명을 거부했었다.

3.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예루살렘 대사관 법에 서명하길 거부했으나, 그를 비롯해 이후 모든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마다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에 대한 지지를 분명해 밝혀왔다.

클린턴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 모두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역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에 속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클린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안보 문제’를 이유로 대사관 이전을 연기했다.

4. 대사관 이전에는 수 년이 걸릴 예정이다.

예루살렘 내에 대사관이 들어설 장소를 알아보고 이관을 마무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백악관은 3~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 당시 주이스라엘 대사였던 다니엘 샤피로와 같은 전문가들은  “매우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텔아비브에 소재한 국가안보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그는 “대사관 이전에 적어도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을 위해 따로 준비해 둔 땅이 있는데, 1989년에 임대 계약을 했다. 그러나 1998년 미국 대사관 폭발사고 이후 바뀐 새 안전기준법에 따라, 이 땅의 부지가 충분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5.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

아랍 세계의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이 지역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지난 8일 ‘분노의 날’을 선포하고, 이날은 침략자를 상대로 한 ‘인티파타’(아랍의 반란) 첫째날이라고 밝혔다.

7일에는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인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고, 군인들은 최루 가스와 섬광 수류탄을 던졌다.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은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 대한 경계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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