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칼럼] 여호수아서 후반부(13-24장)의 개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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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서 연구(29)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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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땅 분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여호수아서의 후반부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점에서 전반부와 구별된다. 무엇보다도 전쟁에 관한 기록이 후반부에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후반부의 내용은 주로 정복한 가나안 땅의 분배와 관련된 내용이다.

분위기 면에서도 전후반부와는 차이가 난다. 이야기체 형식으로 전쟁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전반부는 긴장감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뒤섞인 흥분된 분위기를 보여주는 반면에, 후반부는 긴장감은 사라지고 그 대신에 안정되고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동안 가나안 땅을 종횡무진하면서 전쟁을 수행했던 군사적 행동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진지하게 땅 분배를 상의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주제 면에서도 전반부와 후반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반부의 주제는 여호와 전쟁이다. 반면에 후반부는 땅을 지파별로 분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반부에서의 하나님은 전쟁을 지휘하시는 용사로서의 모습이라면, 후반부에서의 하나님은 땅을 이스라엘에게 나누어 주시는 땅 소유권자의 모습이다. 특히 구체적이고도 상세한 땅 경계에 대한 묘사나 구체적인 도시들의 목록은 하나님의 손에 모든 땅의 소유권이 있음을 강조하는 표현들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전쟁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전반부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 땅을 정복한다는 것 자체가 적극적 사고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큰 매력일 수 있다. 더구나 당시의 지리적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분배될 땅의 긴 목록들은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땅을 분배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땅 분배는 땅을 정복하는 것보다 더 가슴 벅찬 감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것은 그들 조상들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약속이 최종적으로 성취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 관한 약속과 그 성취는 곧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신실성과 사랑이 얼마나 크신 것인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관심과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단순히 오늘만을 위한 성취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학적 전망도 담고 있다.

여호수아서의 후반부는 논리적 순서에 따라 내용이 잘 배열되어 있다. 땅 분배는 모두가 지파별로 이루어졌지만, 갈렙과 여호수아의 경우는 개인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이들 두 사람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유일한 출애굽 세대이었기 때문이다.

1. 13:1-7 땅 분배에 대한 서론적 소개

2. 13:8-33 모세에 의하여 이미 시행이 되었던 요단강 동편지역의 땅 분배

3. 14장-19장 요단강 서편지역 곧 여호수아가 점령한 지역에 대한 땅 분배
(1) 서론적 소개(14:1-5)
(2) 갈렙에게 분배된 땅(14:6-15)
(3) 에브라임과 므낫세(요셉의 아들들) 지파의 땅 분배(16장-17장)
(4) 나머지 일곱 지파(베냐민, 시므온, 스불론, 잇사갈, 아셀, 납달리, 단)의 땅 분배(17-19장)
(5) 여호수아에게 분배된 땅(19:49-50)

4. 20장 도피성

5. 21장 레위사람들에게 배당된 성읍들

6. 22장-24장 요단강 동편지역 사람들을 보내는 일과 여호수아의 마지막 연설

권혁승 교수(서울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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