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문란한 사람이죠. 버러지처럼 하루를 살죠. 더러운 습관들, 날 죽이는 중독들, 반복하며 살고 있죠.”
– ‘나는 문란합니다’ 가사 도입부
우울증을 극복하고 지난해 ‘하나님의 편지(갓스레터, (GOD’s letter)’라는 이름으로 CCM 앨범 ‘Jesus loves you’를 냈던 대중가요 작곡가 박강일 씨가 최근 CCM가수 김하영, 가수 겸 아프리카BJ 소울 후니와 함께 CCM 앨범 ‘나는 문란합니다’를 발매했다.
‘나는 문란합니다’의 가사는 김하영 씨의 말을 시작으로 나오게 됐다.
“오빠 저 문란한데요…? 괜찮아요?”
박강일 씨가 김하영 씨를 만나 피처링을 부탁했을 때 처음 했던 말이었다. 이 말을 시작으로 박강일 씨는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이야기를 가사로 담게 됐다.
“나는 술 안마시고 담배 안 피는데, 나는 교회 안 빠지고 다니고 매일 성경 읽는데, 그럼 나는 자격이 되고 하영이 너는 자격이 안될까?... 겉으로는 사람들 만나 웃지만 속으로 화도 많이 내고 미워도 많이 하며 정죄하고 판단하는 나는, 그런 가증스러운 나는 괜찮을까?”
여러 대화를 하며 고민을 한 그는 그대로를 가사에 담았다. 앨범과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도 타이틀 곡과 같이 ‘문란한 사람’을 상징하듯 술과 담배로 보이는 물건이 첫 장면에 등장한다. 영상에서 등장한 여인은 세찬 바람을 맞고 있다.
“난 하나님을 만났죠. 벅찬 마음 나누고 싶어서. 찬양하고 싶고, 노래하고 싶은데, 나 따위가 어떻게 그래요. 난 많이 고민했어요. 날 보며 손가락질 할까. 자격 없다고 너는 안 된다고 더럽힌다고 나 같은 애가 찬양해도 될까요” - ‘나는 문란합니다’ 가사 中
박강일 씨는 10년 전인 2007년 예수를 처음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때 기독교 동아리 가입을 권유 받았지만, 그는 “내가 가면 기독교 사람들이 욕한다”고 대답했다.
2009년, 박강일 씨는 처음으로 전도사와 함께 CCM도 녹음했지만 그때도 “아직 나는 때가 아니다”, “아직 나는 경건하지 못하고 준비가 안됐다”고 말하곤 했다.
“누군가 내 노래를 듣고서 영향을 받겠죠. 시험들지 몰라요. 그래서 바로 서야 할 텐데 난 사실 자신 없어요. 이렇게 이기적인 내가 나도 싫은데, 나를 바라보는 사람은 어떨까요. 하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어요. 여전히 실패하고 숱하게 멍들고 넘어지겠지만,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의 사랑 알 수 있게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게” - ‘나는 문란합니다’ 가사 中
그리고 그는 지금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 내가 정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게 그렇게 되게 기도해달라. 저 비록 자격 없고 부족하고 여전히 죄인이지만”이라며 기도를 담는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눅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