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민, 놀림받던 아이가 톱모델이 되기까지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디자이너 권유로 교회도 다녀… “기도하는 것 좋아”

▲모델 한현민. ⓒ라이프웨어 브랜드 셔터(shirter) 공식 사이트
▲모델 한현민. ⓒ라이프웨어 브랜드 셔터(shirter) 공식 사이트

“롤 모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에요.”

미국 타임지 선정 2017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린 고등학생 모델 한현민(18)이 패션모델 외 방송출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 혼혈 모델인 한현민은 2016년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에이치 에스 에이치 모델로 데뷔해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 KBS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며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편견을 극복한 한현민, 그는 이태원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놀림을 당해온 그는, 유년시절 “이런 애랑 놀면 안 된다”고 말하는 친구의 부모, 그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친구부터 수많은 시선들에 둘러 쌓여 있었다. 그는 그런 시선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만큼 싫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한현민에게 “너는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어머니의 존재가 있었다. 이제 그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즐기게 됐다고까지 말한다.

▲미국 타임지 캡쳐
▲미국 타임지 캡쳐

사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모델이 아니라 야구 선수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금도 야구선수를 그만둔 건 아쉽다. 하지만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집안 사정의 이유로 야구를 그만 두어야 했음을 설명했다. 초등학교를 끝마칠 무렵, 키가 175cm까지 자랐다. 중학교에 들어서며 아는 형을 통해 옷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모델에 대한 꿈이 시작됐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피팅 모델을 하다 사기도 당하고… 모델 일도 집안 사정으로 정식적으로 배우진 못했다. 유튜브를 통해 눈 너머로 워킹을 배운 게 다였다. 그런 그가 SF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고 현재의 소속사 대표인 윤범 대표가 한현민에게 연락을 주었던 것.

윤범 대표는 CBS ‘새롭게 하소서’에 한현민과 함께 출연하며, 첫 만남 때 “눈빛이 너무 예뻤고 미소가 좋았다”고 얘기했다.

처음 만난 한현민은 경계심도 있고,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었다. 그의 부모도 윤범 대표에게 “진짜 데려가 키울 게 아니면 말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돈을 목적으로 다가와 모델 일 시켜주겠다면서 사기 당한 일들 때문이었다. 그런 한현민에게 윤범 대표는 이태원 한복판에서 길거리 워킹 테스트를 했다.

“처음에 경계가 많았는데, 시내 한복판에서 걸어보라 한 것은 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죠. 걸으라 했을 때 걷지 않으면 앞으로도 못 걷는데 한현민 군은 걸었어요.”

그리고 소속사를 통해 정식으로 모델 수업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현민은 “(대표님이) 걷자마자 확신을 주셨다. 내가 너를 꼭 쇼에 세워줄 테니 나와 함께하자고 얘기해주셨다”고 윤범 대표를 처음 만난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블라인드니스 모델로 선 한현민. ⓒ한현민 공식 인스타그램
▲블라인드니스 모델로 선 한현민. ⓒ한현민 공식 인스타그램

모델 일도 쉽지 만은 않았다. 윤범 대표는 ‘검은 피부의 모델과는 일할 수 없다’, ‘백인 모델을 원한다’ 등 차별을 일삼았던 디자이너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상혁 디자이너를 통해 2016년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에이치 에스 에이치 모델로 데뷔했다. 그것도 ‘오프닝 무대’를 맡았다. 주인공이었다. 그 한상혁 디자이너의 전도로 교회도 가게 됐다.

“사실 (교회를) 몇 번 갔었는데, 쭉 다닌 적은 없었어요. 선생님을 존경해서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됐어요. 예배 드릴 때마다 일주일을 되돌아보고 기도 하는 것 자체가 좋아요.”

이에 윤범 대표는 “아이가 무엇보다 신앙이 필요한 때”라며 “소위 하룻밤 스타가 되면 이 친구를 통해 이익을 보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뜻하지 않는 이들이 접근한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사리판별이 불분명할 때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한 선생님이 교회를 가자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 신앙 생활을 통해 더 곧은 길을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가고 있는 한현민. 조만간 영국 공영방송사 BBC 다큐멘터리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윤범 대표는 “데뷔하고 이렇게 빨리 TOP에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모델이 데뷔와 함께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같지 않다. 하루하루가 놀랍다”고 했다.

자신의 존경하는 롤 모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라고 얘기하는 그는 무엇보다 다문화 인식 개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현민은 “힘들 때마다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처럼 다문화 친구들에게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도 편견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한현민은 국내 최초 혼혈 모델로 2016년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에이치 에스 에이치 모델로 데뷔했다.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 KBS ‘아침마당’, tvN ‘나의 영어 사춘기’, MBC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했고 오는 27일 JTBC ‘아는 형님’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