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마스터피스 케이크숍 사건에 대하여
최근 미국에선 마스터피스 케이크숍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2012년, 한 동성 예비부부가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이라는 동네 케이크 가게에 웨딩 케이크를 주문하러 가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부부가 그 해당 케이크가 자신들의 결혼식에 쓰일 것임을 알려주자, 가게 주인은 케이크를 만들려던 손을 멈추고 손님들에게 자신은 기독교인이라 동성결혼식 웨딩 케이크는 제작할 수 없다며 주문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주인은 웨딩 케이크를 제외한 다른 제품은 무엇이든 팔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상처를 받은 부부는 가게를 나가버렸고, 얼마 뒤 주 인권위에 그 가게를 고발했습니다. 인권위는 부부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가게 주인이 자유수호연합(ADL)이라는 기독교 단체의 법률 지원 아래 "종교의 자유" 등을 주장하며 항소, 이후 패소와 항소를 거듭하며 결국 대법원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지금 미국에선 케이크 가게 주인이 명백한 차별을 범했다며 비난하는 쪽과, 그 정도는 종교의 자유라는 쪽으로 갈려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연 기독교인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하는 고민 끝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먼저 동성애자들이 기독교인들을 미워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원인을 제공한 것임을 생각할 필요가 있긴 합니다. 분명 예수님은 매춘부나 간음한 여인 등을 비난하고 정죄하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랑과 용서로 그들을 품어주셨음에도, 지난 수백년 간 교회들과 신자들은 바리새인들처럼 죄인들을 욕하기에 바빴습니다. 마치 자신들은 죄인들이 아닌 양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동성애자들과 기독교인들의 사이는 오늘날까지 나빠 왔습니다. 이 사실만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인정하고 이 사건에 임해야 객관적으로 사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빵사를 고발한 동성 부부의 주장은 이중 잣대입니다.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에게 동성애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신들도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교리를 따르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성경은 동성애가 죄라고 가르칩니다. 고로 기독교인들은 동성결혼식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선 안 되고, 그런 이유로 제빵사는 웨딩 케이크 제작을 거절한 것이죠.
제빵사는 그 부부에게 결혼하지 말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주문을 거절할 때 그들을 모욕하는 말도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웨딩 케이크 외에 그 어떤 빵이든 구워주겠다"고 했답니다. 동성애자들 역시 우리에게 존중을 구할 순 있어도, 우리가 동성애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요하면 안 되는 겁니다.
이 사건에서 제빵사에게 "교리를 어기고 케이크를 만들라"고 주장하는 것은 동성애자들을 존중해 주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교리를 지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타협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명백히 해당 동성 부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민 것이고, 기독교인들을 무조건 자신들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악인들로 오해해 생긴 결과입니다.
동성 부부는 자신들을 비난하는 말을 일절 하지 않은 주인에게 오히려 고마웠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자신들 또한 그 주인은 기독교인이라 동성결혼에 도움을 줄 수 없음을 존중해주고 다른 케이크 집으로 갔으면 되는 일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동성애자들에게 자신들이 동성애를 하는 것을 존중받고 싶은 만큼, 기독교인들의 신앙 생활도 존중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교리를 어기면서까지 동성결혼 웨딩케이크를 구우라고 강요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되겠죠.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전도할 땐 전도하되 언제나 동성애자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앞으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김준교
미국 버지니아 주 라우든(Loudoun) 카운티 John Champe 고등학교 1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