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썰매를 탄다’ 신현준 “지선 씨, 꼭 응원하러 와 주셨으면”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인터뷰] 사랑·미담 가득… 패럴림픽 홍보대사 신현준(上)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오는 3월 9일부터 시작된다. 48개국 570명의 선수들은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6개 종목에서 240개의 메달을 두고 18일까지 10일간 경기에 임하게 된다.

패럴림픽대회 기간 동안 한국교회의 응원 열기 또한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패럴림픽 홍보대사뿐 아니라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의 홍보를 자처하는 등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배우 신현준과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배우 신현준은 TV조선 ‘엄마의 봄날’, MBC에브리원 ‘시골경찰’ 등 ‘착한’ 프로그램 출연에 앞장 서고 있다. 이처럼 가슴 따뜻한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배우 신현준은 “사실 신앙적 이유가 가장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통해 봉사를 하면서 감히... 아주 감히 말씀 드리자면, 그분들의 고통을 1억만분의 1이라도 알고 있기 때문이예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전할 때마다 배려심이 묻어났다. 그는 차분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언제는 이사를 준비하는데 제가 처음 인터뷰 했던 내용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됐어요. 아침 뉴스인데 얼마나 떨렸겠어요. 마지막으로 앵커 분이 ‘식상한 질문일 수 있는데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 뭐냐’고 묻는데,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 몸이 불편한 이들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 거 있죠. 저와의 약속이었는데, 그걸 지킨 셈이죠.”

▲배우 신현준. ⓒ이대웅 기자

▲배우 신현준. ⓒ이대웅 기자

지난 2006년 배우 신현준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 주연 ‘기봉이’ 역할로 출연했다. 영화 속 기봉이는 신체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장애인으로, 영화는 ‘모든 사람의 인생은 하나님이 쓰신 동화와 같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후 배우 신현준은 영화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 씨와 희망의 마라톤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전국에서 훌륭한 일을 하는 장애인들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마라톤 행사도 가면서 장애인분들과 긴밀하고 밀접하게 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 그에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 신현준은 지난 1988년에 열린 서울 88올림픽 개막식의 감격을 몸소 체험한 한 사람이기도 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서울 88올림픽 이후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잖아요? 88올림픽 때 개막식에 가서 봤어요. 그때 ‘굴렁쇠가 다른 데로 굴러가는 거 아닌가?’하고 제 일처럼 조마조마 했어요. 한국에 있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지켜봤죠. 모두가 우리 축제, 내 집에 많은 분들 오신 것처럼 느꼈던 올림픽이었죠. 그 후 ‘평창’이라고 외쳤을 때 그 울림이 있어요. 그 울림이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없어지는 걸 느끼는데,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해요.

특히 패럴림픽 같은 경우는 올림픽 끝난 뒤 그 열기가 조금은 식었을 때 치러지는데, 종목이 많지 않고, 티켓 예매율도 낮아, 가격이 저렴한데도 관객들이 별로 없어요. 이 선수들이 바라는 건 응원이에요. 그 큰 경기장에 많은 분들이 태극기를 단 우리 국가대표뿐 아니라 경기하는 이들을 내 집에 온 손님이라 생각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죠.”

▲배우 신현준은 “한국에 온 선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안아주는 미담이 넘쳐나는 패럴림픽의 시초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대웅 기자

▲배우 신현준은 “한국에 온 선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안아주는 미담이 넘쳐나는 패럴림픽의 시초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대웅 기자

이렇게 말한 그는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처럼, 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면 그 여운이 오래 가듯, 한국에 방문한 세계의 선수들을 잘 섬겨 미담이 넘치길 바란다고 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듯, 세계의 선수들이 우리나라밖에 없는 따뜻한 정으로 경기가 끝나도 미담이 넘쳐나는 동계패럴림픽이 되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으로 패럴림픽을 홍보하고 있어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를 홍보하는 중 배우 신현준은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접하게 됐다. 이 영화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홍보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패럴림픽 홍보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연히 제가 데뷔했던 영화 ‘장군의 아들’의 영화사 형님이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소개해주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 영화를 제자들(신현준은 현재 인덕대 방송연예과 전임 교수다-편집자 주)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자들과 상담을 하면 어린 친구들이 ‘요즘 희망이 없는 시대’라고,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세상’이라고 그러는데, 그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먹먹하거든요. 희망은 본인이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제자들 위해 영화 홍보를 시작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독수리 날개 치듯 새 힘을 얻고 ‘난 할 수 있어’ 이런 감정의 변화, 파이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를 한 마디로 ‘희망’이라고 표현한 신현준은 벅차 오르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과 소감을 풀어나갔다.

“감독님이 가진 생각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제가 느낀 것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그걸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요. 몸이 불편한 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주로 슬픔이 주제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은, 희망이에요. 영화에 출연한 선수들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진 분도 계시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장애가 온 분들도 있어요.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빠이고 남편이고 우리의 이야기,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굉장히 멋있어 보였죠. 이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부끄러웠죠. 사지가 이렇게 온전한데 더 열심히 많은 일들 할 수 있는데, 게을렀던 점도 돌아볼 수 있었어요.

또 옛날 읽었던 책이 떠올랐어요.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인데요, 셀럽 시사회를 하고 개봉을 한다면 지선 씨가 패럴림픽의 이미지가 되어 주셔서 이 기사를 보고 꼭 응원하러 와 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있어요. 이 분들이 이렇게 빙판 위에 설 수 있는 힘,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위대한 힘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자식을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런 사랑의 힘들이 나를 지치지 않게 만들어요. 또 지금은 힘든 시간을 겪지만 이 힘든 시간이 언젠가는 내게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모두 사랑과 믿음에서 출발하지 않나… 이 다큐멘터리를 봐도 그런 내용이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게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감동으로 눈물이 나는 다큐멘터리에요.”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김경만 감독) 스틸컷. ⓒ태흥영화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김경만 감독) 스틸컷. ⓒ태흥영화사

신현준의 말처럼 영화에 출연한 선수들 중에는 선천적 장애보다 뜻하지 않게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신현준에게 만약 영화의 주인공들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떨지를 묻자, 신현준은 ‘감사’를 말하며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전했다.

“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시한부 인생, 암이라고 통보를 받았어요. 믿음이 없는 사람인데, 처음에는 당황하고 ‘왜 이런 시련이 오지?’ 하다가 남들이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것을 느끼고 그 동안 느끼지 못한 감사를 알게 되요. 그 감사가 뜨거워져서 눈물을 흘렸죠.

이렇게 되면 신앙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나님을 찾는 분들이 계시고, 더 깊어지고 그 동안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끼고, 이분들이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울림의 정도가 커요. 그분들이 고난을 겪고 일어섰기 때문이죠.

만약 제게도 그런 일이 닥친다면 하나님 주시는 시간이고 뜻이고 계획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통해서 계획하시는 게 있구나. 그래서 내게 이런 시간을 주시는구나. 그것에 대해 감사해야겠죠. 처음엔 물론 힘들겠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시간은 헛된 시간이 없더라고요.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도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시간을 통해서 제가 연단되고 깨닫게 되고, 하나님을 가장 많이 붙들고 많은 음성을 들었던 시기가 됐었기에… 인생에 힘든 시간과 행복한 시간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중요한 시간이라는 걸 느껴요.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시간에는 소홀한 것이 없어요.

그래서 고난을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해요.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무언가는 할 수 있다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릇의 차이는 있지만 다 달란트를 주셨다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선 분명히 모든 사람들에게 계획을 갖고 계셔요. 비록 지금 힘들지언정 하나님께선 알게 모르게 계획하고 계시니까. 기다림 또한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 기다림 속에 무언가 이뤘을 때 더 많은 감사함을 주님께서 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은 제게 하는 이야기에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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