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머 겸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남궁연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대학교에서 전통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이라 밝힌 글쓴이 A씨가 장문의 글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지난해인 2017년 2월 A씨는 모 라디오 방송국 작가로부터 드러머 남궁연과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해볼 것을 권유받았다. 당시 남궁연이 A씨에게 외국 재즈 피아니스트 B씨가 내방할 때에 협업을 주선해주겠다고 제안했으며, A씨는 작업을 위해 남궁연의 집에 방문했다.
남궁연이 작업실에서 A씨는 남궁연과 B씨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고 이후 남궁연이 A씨에게 "네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몸이 죽어있는 것 같다, 막대기같다"며 몸을 고쳐줄테니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 당시 A씨가 당황하며 머뭇거리자 남궁연씨가 "니 몸 궁금하지 않다"며 발레전공자들은 다 벗고도 수업한다"고 말했다. A씨가 남궁연의 제안에 거절한 이후, A씨는 이미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기에 어쩔수 없이 문자로 남궁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이후 남궁연이 다시 집으로 A씨를 불렀다.
작업실에서 남궁연은 A씨에게 "내가 왜 옷을 벗으라고 했는지 알려주겠다"고 했으며 A씨가 거절하자 "가슴만 보여달라, 5초 3초만 보여달라"며 종용했다. A씨는 끝까지 거절했고 공연을 마친 후 남궁연에게 연락이 왔으나 무시했다.
A씨는 글 말미에 "만약 Metoo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며 "다시 그 때를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 글을 쓰다 몇 번이나 주저하기도 했으나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내어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2일) 남궁연은 최근 불거진 성추행 논란을 부인하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차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궁연은 1987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하우스에서 재즈 록 음악 가수 겸 재즈 록 드러머로 첫 데뷔한 그는 이후 남궁연 악단을 거쳐 SBS 라디오 '남궁연의 고릴라디오'를 5년간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대학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외조부는 윤보선 대통령의 바로 아랫동생인 윤완선(尹浣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