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천사들’ 노숙인 선교 10년 “그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청년들 한 달에 하루 밤 11시부터 새벽3시까지

▲매달 하루 밤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음식과 물품, 편지 등을 전달한다. ⓒ광림교회 제공

▲매달 하루 밤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음식과 물품, 편지 등을 전달한다. ⓒ광림교회 제공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거리로 보내시는 분명한 목적은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거리에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지난달 2월 26일 밤 11시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배식 시작을 알리자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섰고, 청년들의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미리 뜯어놓은 컵라면에 한 봉사자가 따뜻한 물을 붓자, 다음 봉사자가 이를 받아 전달하고, 또 다른 봉사자는 밥과 김치, 간식 등과 함께 손 편지를 건넸다.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노숙인선교팀>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지하철 을지로입구역과 서울역, 고속터미널역에서 노숙자 배식봉사를 한다. 밤 11시부터 시작된 봉사는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찮은 노숙인들은 지하철 역사 차가운 바닥에 박스나 신문지를 깔고 잠을 청한다. 춥고 긴 겨울밤 청년들이 전하는 따끈한 라면 한 그릇은 거리 노숙인들의 허기를 채우고 잠시나마 추위를 잊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노숙인들을 위해 준비한 두유, 빵, 컵라면 등. ⓒ광림교회 제공

▲노숙인들을 위해 준비한 두유, 빵, 컵라면 등. ⓒ광림교회 제공

1997년 IMF 이후 실직한 가장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노숙인이 된 이들에게 무료로 식사 배식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숙인 봉사단체 ‘거리의 천사들’이다. 광림의 청년들은 10년째 이 거리의 천사들 사역을 돕고 있다. 한 달에 한 번하는 봉사지만, 청년들은 매월 준비모임을 갖고 배식에 필요한 음식과 물품, 전달할 편지를 작성한다.

봉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에 “거짓말하지 마!”라고 소리치던 노숙인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노숙인선교팀의 한 청년은 형식적인 봉사가 되지 않도록 늘 기도하며 저희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태연 청년(노숙인선교팀장)은 “우리들이 드리는 것은 아주 작은 먹을거리와 손편지이지만 그분들이 하나님을 만나서 다시 회복되고 새로운 소망을 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노숙인선교팀. ⓒ광림교회 제공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노숙인선교팀. ⓒ광림교회 제공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노숙인선교팀. ⓒ광림교회 제공

▲광림교회 청년선교국 노숙인선교팀. ⓒ광림교회 제공

한편 광림교회는 3월 4일 2018년 1학기 광림 장학생 선발 축하예배와 수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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