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 30분 1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오늘(13일) 검찰 수사에 대해 여전히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 앞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함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전 수석은 "아시다시피 이 (전) 대통령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 한 푼 안 받았다"면서 "변호인단 구성에는 사실 큰 돈이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강훈(64·연수원 14기)·피영현(48·연수원 33기) 변호사에 이어 4명이다.변호인단은 내일 조사에서 다스의 소유주는 친형 이상은 씨로 이 전 대통령은 지분이 없고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뇌물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이 몰랐거나 뇌물이 아닌 정치자금으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고 대응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2일 보도된 KBS 단독보도내용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지난 2007년 1월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주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은 이명박 정부 말기에 터졌던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당시 이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돈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핵심 실세가 줄줄이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수감 중인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최근 KBS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인허가 로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주선으로 서울의 한정식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 전 위원장은 이 만남을 주선하면서 '잘 지원해주고 있는데 인사라도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당시 최 전 위원장에게 매달 5,000만원씩 자금을 지원하고 있었으며 지난 2012년 검찰 수사로 밝혀진 금액은 2006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모두 6억 원이다. 이 전 대표는 자금 지원 이유에 대해 "사업에 도움되는 것도 있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개념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