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테러리스트 혐의받아
터키에서 20년 동안 사역해 온 미국의 앤드류 브런슨 선교사가 터키 검찰로부터 징역 35년을 구형받았다.
터키 일간지 데일리 사바(Daily Sabah)에 따르면, 브런슨 선교사는 반정부활동가인 페툴라 굴렌과 쿠르드노동당 PPK를 지지하고 정치적·군사적 목적으로 분류된 국가 정보를 취득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노동당과 페툴라 굴렌을 반정부 테러리스트들로 간주하고 있다.
터키에 20년 동안 거주하면서, 아내 노린과 함께 이즈미르에 작은 개신교 교회를 개척한 브런슨 선교사는 지난 2016년 10월 체포됐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굴렌의 범죄인 인도를 위해 미국 정부와 대화 중인 터키 정부에 자신이 협상 카드로 이용 중이라고 믿고 있다.
앞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자신을 상대로 일으킨 쿠데타의 주동자로 굴렌을 지목한 바 있다.
데일리 사바는 한 익명의 목격자를 인용해 “굴렌이 브런슨의 교회를 재정적으로 후원했으며, 브런슨은 굴렌의 반정부활동 회원이었다”고 보도했다.
브런슨 선교사의 딸 재클린은 최근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아버지의 석방을 호소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상대로 한 모든 혐의들이 불합리하다는 사실을 안다. 아버지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무장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그분은 평화로운 목회자이시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터키에서 자랐다. 우리 가족들은 터키인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20년이 넘게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헌신하셨다”면서 “작년 8월, 면회가 허락되어 아버지를 만났을 때, 너무 상하시고 마르시고 절망적인 모습에 보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전달받은 편지를 소개했다.
브런슨 선교사는 편지글에서 “이는 분명히 하자. 난 무엇인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기독교인 목사이기 때문에 수감된 것이다. 아내와 자녀들이 너무 그립다. 그러나 나보다 앞서 갔던 수 많은 이들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고통을 받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를 지지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