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셉 시론] 위선자·바리새 기독교인들 정신 차려야
지금 우리나라는 갑작스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분위기가 급반전을 이룬 건 다행이나, 항구적이 아닌 일시적 분위기 반전효과에 불과할 뿐이라는 회의적인 생각 또한 지울 수 없다.
우리 주변 많은 사람이 무조건 통일하는 게 좋고 우리민족을 위하는 거라고 사탕발림으로 말하는데, 그들의 낙관논리 속엔 불명료한 모순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해 아무런 불평불만 없어야 한다. 그래야 통일 후에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이들 마음 속엔 자유대한민국이 일제식민지 상태에 머물고 있는 비극의 나라, 청산돼야 할 부끄러운 나라라는 자기부정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면 북조선은 어떤가?
정말 그곳이 인권이 보장되는 낙원이고, 누구나 차별 없이 행복을 누리고 있는 낙원이고, 봉건주의와 일제식민상태를 완전 종식시킨 유토피아인가?
지금 이 시간에도 수십 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있고, 온갖 고문·처형·아사로 자국민을 죽이고, 조선봉건시대보다도 더 끔찍하고 악랄하게 백성/인민을 노예로 부리며, 노동당원·평양특별시민만 특별우대하는 극도의 차별국가임을 왜 외면하고 눈감아주는가?
그런 후진 3대봉건세습 김씨 왕조에 무슨 희망이 있다고 무조건 통일 운운하는가?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을 더 악랄하게 괴롭힌 친일 앞잡이들을 비판하면서 왜 그보다 더 악랄한 독재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해선 실성한 이처럼 침 흘리며, 꿀 먹은 벙어리들처럼 찍소리도 못 한 채 질질 끌려들 가는가? 그게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의 통일운동 전략인가?
정신이 이상해도 한참 이상한 것이다.
북한동포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는 독재자가 북한을 통치하는 한 이는 불가능하다. 적폐세력이 자유대한민국마저 적화통일해 기독교인을 비롯해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을 학살하려는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 무슨 설익고 조급한 민족통일을 논의한단 말인가?
지금 한반도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주체가 대한민국인지 북조선 김정은인지도 분간 못하면서 어떻게 통일논의를 한단 말인가? 역사적 심판을 도외시한 채 불법과 반인류범죄를 배제한 통일환상론은 반민족적 범죄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 기가 막힌 건 이념에 경도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로운 심판을 배제한 채 인간통치자를 우상시하며, 북한동포 인권을 철저히 외면한 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을 향해 저주·욕설과 돌팔매질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양심이 화인 맞았거나, 신앙이 변질돼 하나님을 두려워 않는 위선자·바리새인들로 타락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 냉철한 이성을 회복해 토끼몰이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의 기만술에 속지 말고, 거짓된 통일운동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인은 더더욱 위선적이고 바리새적인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께 무릎 꿇고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정의롭고 올바른 평화통일을 위해 정신 차리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2018. 3. 16.
주요셉 시인·소설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