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먹이시는데… 하물며, 그분께서 당신을 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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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를 만나다] 공중의 새들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제 공중의 새를 봄으로써, 사람이라는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보자.

나 복음은 말한다. "공중의 새들을 보라(마 6:26)." 그들을 보라. 다시 말해, 그들을 세심하게 주목해 보라. 이것은 마치 밤새도록 설치해 놓은 그물을 보기 위해 아침에 나갔던 어부와 같고 의사가 환자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 이것은 아이가 전에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일을 어른이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서서 지켜보는 것과 같다.

바로 이것이 사람이 새를 세심하게 주목해야 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분열된 마음과 산만한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된 관심과 성찰로 해야 하며, 놀라움으로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우리는 새를 너무 자주 보고 있다고. 새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특별한 아무 것도 없어. 그냥 새는 새일 뿐이야."

당신이 이렇게 반응을 보인다면, 내가 말한 초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공중의 새들," 혹은 내가 다른 곳에서 말하듯이, "하늘 아래에 있는 새들(렘 4:25)"이다. 우리는 물론 땅에 가까이 있는 새를 내려다볼 수 있고, 땅 위에 있는 새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새들을 보고 어떤 유익을 얻어야 한다면, 우리는 하늘 아래에 있는 새들을 보아야 하며, 적어도 우리는 언제나 그들이 하늘 아래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누군가 땅 위에 있는 새를 지속적으로 봄으로써 그 새가 공중의 새였다는 것을 망각했다면, 그는 공중의 새에 대한 복음을 이해하는 것을 스스로 방해해 왔던 것이다.

"그들은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이와 같은 일들은 새가 자주 출몰하고 있는 곳인 저 위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저 하늘 아래에서, 새들은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해 무지한 채 살아가고, 시간도 모르고, 순간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땅 위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시간을 이용하는 법을 시간으로부터 배운다. 그가 과거 시간에 가득 채운 창고가 있었고 현재 시간에 공급받고 있을 때, 미래 시간에 창고를 가득 채우기 위해 그는 여전히 씨 뿌리는 일을 주의한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서술하기 위해 세 단어가 사용된 이유이다. 이것은 백합화에 대한 것처럼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백합화들은 일하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그들을 먹이신다." 맞다, 하늘의 아버지이다. 이것은 분명하다.  관찰자가 "하늘 아래에" 있는 새를 보고 있다면, 새를 먹이시는 분은 틀림없이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아침, 점심, 저녁이 있는 곳에서는 농부가 나와 새들을 소집하고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때문에, 관찰자는 새들을 먹인 것은 농부라고 믿는 실수를 범하기가 쉽다.

그러나 저 밖에, 거기에는 농부가 없다. 저 들에, 거기에는 저장 창고가 없다. 저 하늘 아래에, 태평한 새가 있는 저 위에, 거기에는 씨를 뿌리는 일도 없고, 추수하는 일도 없고, 창고에 모아들이는 일도 없다. 거기에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염려도 없다.

거기에는 숲과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의 가벼운 비상만 있을 뿐이다. 거기에서, 새들을 먹이시는 분은 확실히 하늘의 아버지이심이 틀림없다.

"그분께서 새들을 먹이신다."

도대체 어리석은 농부가 말했던 것을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게 말해야 하는가?

"새들이 훔쳐가 버렸어."

그래서 실제로 새들을 먹인 사람은 여전히 농부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훔쳐갔기 때문이다. 즉, 농부에게서 말이다.

아, 사람의 생각이 아주 깊게 저런 비참한 구덩이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가 완전히 약이 올라 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면, 그가 어떻게 공중의 새에게서 고상함을 배울 수 있겠는가! 공중의 새를 바라보고 있는 그를 새가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새들을 보기만 한다면, 새들은 그를 도와야 한다. 다시 말해, 그가 새들에게 세심하게 주목하기만 한다면, 그는 새를 통해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비인간적으로 옹졸하게 만들었던 저 현명함을 망각하는 법을 새의 도움으로 배운다.

아니, 새들을 먹이시는 분은 하늘의 아버지이시다. 새들이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 않더라도, 그분은 그렇게 하신다. 다시 말해, 하늘의 아버지는 씨를 뿌리고 거두고 창고에 모아들이고 있는 피조물을 먹이신다. 스스로를 돕고 있는 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먹이시는 분은 하늘의 아버지라는 것을 새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는 자, 이 땅에서 결코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는 자, 또한 이런 방식으로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는 자, 그가 저 행복한 공중의 새가 자신의 동족과 같다고 슬프게 깨닫고 있는 자, 그 사람은 하늘의 아버지께서 그들을 먹이신다는 것을 배운다.

"공중의 새들을 보라. 당신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들을 먹이신다." 이 말씀이 얼마나 짧고, 얼마나 엄숙하고, 얼마나 공평한가! 모든 새가 언급된 것이다. 이 강화에서 단 한 마리에 새도 망각되지 않는다. 이 말씀은 그분의 손을 펴서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신은 분이 하늘의 아버지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시 145:16).

다시 말해, 그분은 단 한 생명도 잊지 않는다. 하물며, 그분께서 당신을 잊겠는가!

이창우 목사(키에르케고어 <스스로 판단하라> 역자, <창조의 선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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