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그리고 타노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lt;어벤져스: 인피니티 워&gt;의 빌런인 타노스 ⓒ영화 스틸컷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빌런인 타노스 ⓒ영화 스틸컷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세가 놀랍다. 그 만큼 영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팬들이 이번 영화에서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메인 빌런이자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타노스'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기 전, 타노스는 그저 힘만 센 '끝판 대장' 쯤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개봉하자 이 타노스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 핵심은 그가 단순히 힘만 자랑하는 악당이 아닌, 비록 파괴적일지언정 자신의 신념이 비교적 분명한, 그래서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꽤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점이다.

실제 온라인 상에는 이런 류의 반응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항상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것이 '빌런'이었는데,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는 이런 단점을 말끔히 씻었다는 게 다수 영화 팬들의 반응이다.

또 하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이 시리즈의 1편인 <어벤져스>와는 그 분위기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는 평가들이 대부분이다. 한 마디로 어둡다는 것이다.

<어벤져스>가 그 특유의 '조크'들로 관객들을 웃기며 오락성을 극대화 했다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파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 충돌을 시종 묵직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

10년 전인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초반에 나온 마블 영화들은 영화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보다는 오락성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었다. 그랬던 것이 지난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부터 조금씩 세계관과 그에 따른 주제의식을 드러냈다는 게 영화팬들의 분석.

특히 이런 특징은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극대화 됐다. 이 영화에서 슈퍼 히어로들은 이른바 '소코비아 협정'을 둘러싸고 대립하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관객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영화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갖게 된다.

과연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이런 흐름들이 어떻게 반영됐을지, 그리고 타노스가 그것에 있어 어떤 '퍼즐'에 해당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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