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질투, 우정’ 다룬 연극 <막차탄 동기동창>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배우 한인수, 최성웅, 윤지영. ⓒ극단 단홍 제공

▲배우 한인수, 최성웅, 윤지영. ⓒ극단 단홍 제공

지난 1월 엔도슈사쿠의 <침묵> 공연을 가졌던 극단 단홍이 오는 5월 19일, 20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막차 탄 동기동창> 공연을 펼친다.

<막차 탄 동기동창>은 교계에서 <율보>로 잘 알려진 故이근삼 선생이 1991년에 발표한 코믹극(희극)이다.

<막차 탄 동기동차>는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온 60대의 두 초등학교 동창생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갈등하지만 마침내는 서로 같은 처지라는 연대의식을 느끼고 서로의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소외 당한 두 동기 동창의 갈등과 시기, 질투를 극복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유쾌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특별히 연극 <세일즈맨의죽음>, <유리동물원>, <러브스토리>, <헬로마마>, <갈릴리로가요>, <새야새야파랑새야>, <유령>, <사랑하는마리>, <정조>, <고구려묵시록>, 영화 <외길가게하소서>, <천국의비밀>, <위기의여자>, <이름없는여자>, TV <옥중화>, <허준>, <주몽>, <사랑과야망>, <서동요>, <제5공화국>, <영웅시대>, <왕의여자>, <옥탑방고양이>, <장희빈>, <여인천하>, <동의보감>, <진실>, <제2공화국,> <아버지>, <학교>, <눈사람>, <유리가면>, <유산> 등에 출연했던 배우 한인수 장로가 ‘양심선언을 한 뒤 주위의 질시어린 눈초리와 외압에 의해 사회를 등지고 사는 대부’ 역할로 열연한다.

이외 봉제공장으로 부를 축적한 후 세속적으로 살아왔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오달’ 역에는 최성웅이, 미모의 무당으로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 질투심을 유발하는 등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치게 하는 ‘무당’에는 배우 윤지영이 열연한다.

유승희 연출은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모노드라마 <드링커>를 출품해 세계 여러 나라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5년 100만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소설 <뼁끼통>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하여 3개월간 대학로에 돌풍을 일으켰고, 96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강타했던 동성애자들의 에이즈,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를 연출했고, 98년에는 사회 고발극 <신의 아들>을 비롯하여, 2006년에는 청소년 문제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것> 등을 연출 했다.

▲연극 &lt;막차 탄 동기동창&gt; 포스터.

▲연극 <막차 탄 동기동창> 포스터.

한편 이근삼 선생은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해 1952년 동국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 1966년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1958년 영문희곡 <끝없는 실마리>를 미국 캐롤라이나 극단에서 첫 공연한 후, 1959년 사상계에 단막 희극 <원고지>를 발표함으로써 국내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품으로 <원고지>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 <국물 있사옵니다> <아벨만의 재판> <막차 탄 동기동창> <이성계의 부동산>, 저서로는 <근대영미희곡개론> <구미연극산고> <연극의 정론> <서양연극사> <연극개론> 등이 있다.

극작 활동 이외에도 동국대학교, 서강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강의했으며, 극단 민중극장의 대표, 과천 세계공연예술제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99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94년 국민훈장모란장과 옥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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