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단’한 세상, 속 편히 사는 방법? 예수님 바라보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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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기 쉬운 사자성어 8] 복잡다난(複雜多難)? 복잡다단(複雜多端)!

▲김준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준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복잡다단(複雜多端)'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사자성어다. 이 말은 우선 고사성어가 아니라는 것부터 아는 게 중요하다. '복잡다단'이란 어떤 일이 단순하지 않고, 여러 요인들이 뒤섞이고 꼬여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어지럽다는 뜻이다. 이 말은 종종 복잡다기(複雜多岐)라는 말로 대체하여 쓰이기도 한다.

'복잡다단'(複雜多端)을 생각 없이 말하다 보면, '복잡다난'(多事多難)이라고 말하기 쉽다. 이것은 '다단'의 '단(端)'이 '단순하다' 할 때의 '단(單)'과 같은 뜻으로 순간적으로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어, '복잡'이라는 말과 충돌하기 때문에 '단(端)' 대신 느닷없는 '난(難)'으로 대체하려는 마음 작용의 현상 아닌가 싶다.

'단순(單純)'은 '복잡(複雜)'과 반대말이므로, 이러한 추측은 일견 가능하다. 이래서 '난(難)'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익숙한 말에서 떨어져 나와, 앞의 세 글자인 '복잡다'(複雜多)에 자연스럽게 옮겨 붙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복잡다난'((複雜多難)이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누구나 '에헴' 하며 헛기침을 내면서 한 번쯤 해보는 소리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가령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 빵빵하게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식이다. 그런데 '다사다난'을 '다사다단'이라고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발음상 도저히 네 글자가 매치가 안 되어 그럴 것이다.

또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를 '복잡다단한 한 해를 보내고'로 잘못 말하는 경우도 접해보질 못했다. 이는 사람들이 이 어감의 분위기를 어림짐작으로는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하겠다.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세상 일들은 하고많은 요인들이 얽히고설켜 복잡하게 꼬여 있다. 물론 대개의 일들은 단순하지만.... 그러나 단순하게 보이는 것도 상황이 꼬이면 복잡하게 돌아간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숱한 난제들을 안았다. 사드 문제, 북한 핵 문제, 소녀상 문제, 일자리 문제, 노사 문제 등이 그러한 복잡다단한 해결 과제들이다. 이러한 일들은 국가 간, 이해 집단 간, 계층 간, 소득계층 간 이해가 뒤섞여 어느 하나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일들도 복잡다단하지만 인간관계 또한 복잡다단하기는 마찬가지다. 교회나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도 한 번 꼬이면 갈수록 꼬이기 십상이다. 목회자와 성도가 한 번 관계가 비틀어지면 좀처럼 전과 같이 좋은 관계로 되돌리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막걸리 통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삿대질을 하다 형님, 동생 하다보면 쉽게도 오해나 갈등이 풀린다던데,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한 번 등을 돌리면 두 번 다시 보지 않으려고 하니 피차 상처를 키우고 성격은 나빠진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속 편히 사는 방법은 예수님과 천국을 바라보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묘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별 짓을 다해보고, 별 노력을 다해보고, 별 지혜를 다 짜보고, 별 돈을 다 써보고 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독자 여러분도 알고 필자도 익히 안다.

믿음을 지키고 참고 지내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천국을 소망하는 것밖엔 별 도리가 없다. 그런 점에서 바울 사도가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로마서에 있는 말씀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김준수 목사의 저서 <바른 말의 품격> 한자편, 한글편(왼쪽부터).

▲김준수 목사의 저서 <바른 말의 품격> 한자편, 한글편(왼쪽부터).

우리의 작은 등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들이 잔뜩 짊어져 있다. 하나님 곁에 가기까지 짐들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쉬어야 한다. 어디서 쉬나? 예수님께 쉬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들을 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시며 자기 팔 아래로 오도록 손짓하시지 않은가? 찬송가 287장 '예수 앞에 나오면' 1절 가사와 선율이 갑자기 생각난다.

"예수 앞에 나오면 죄 사함 받으며
주의 품에 안기어 편히 쉬리라
우리 주만 믿으면 모두 구원 얻으며
영생 복락 면류관 확실히 받겠네".

김준수

중앙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정부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일하다 50대 초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입학했고, 풀러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과정을 하면서 교회를 개척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내 삶을 다시 바꾼 1%의 지혜>와 지난 10년간 집필해 온 신·구약 성경신학 7권 중 첫 권인 <모세오경: 구약신학의 저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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