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화 칼럼] 소아폐렴의 위험 신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최은화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최은화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폐렴이란?

폐렴은 기침, 발열, 호흡곤란을 주증상으로 하는 폐자체의 감염으로 감기나 기관지염보다 더 심각한 질환입니 다. 소아 폐렴은 비교적 흔한 질환인데요, 만 5세 미만 소아에서는 매년 1,000명당 3명 정도가 폐렴을 앓는다고 합니다. 소아 폐렴은 주로 바이러스(예, RS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하여 발생하며, 감기 등 호흡기 감염을 앓는 사람과의 접촉에 의하여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성인의 폐렴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폐렴의 심각한 정도와 흔한 원인에 차이가 있습니다. 어릴수록(특히, 2세 미만) 폐렴으 로 인한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만 5세 미만의 영아와 어린 소아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이 흔한 반면, 만 5세 이상의 어린이는 주로 세균에 의하여 폐렴이 발병합니다.

폐렴의 증상은?
●열
●빠른 호흡
●호흡곤란
●먹는 양 감소, 수유곤란(영아)

위의 증상들이 폐렴을 앓는 아이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는 열만 나거나 가벼운기 침만 보이다가 나중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감기나 급성 세기관지염과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위험신호'인가를 잘 관찰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이러한 경우, 어떤 증상이 “위험신호”인가를 잘 관찰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
● 경구섭취의 현저한 감소
●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빠른 시간내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증상을 표현할 수 없는 영아와 어린 소아인 경우는 평소 보다 숨을 빠르고 가쁘게 쉰다거나, 코벌렁거림이 있거나, 숨쉴 때마다 갈비뼈 사이나 맨 아래쪽 갈비뼈 아래(흉 부와 복부 사이)가 움푹 패이는 증상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셔야 하고, 이러한 증상은 “호흡곤란이 있 음”을 알려주는 증상이므로 가능한 빨리 소아청소년과 혹은 응급실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또, 아이들의 증상 을 정확히 판단하실 수는 없으나 평소에 비하여 “매우 처지거나 아파보인다”고 느끼시면, 바로 진료를 보시는 것 이필요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임상 증상과 진찰소견 그리고 필요에 따라 흉부 방사선 사진(엑스레이), 혈액 검사, 호흡 기 검체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폐렴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폐렴의 중증도, 원인(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어린 영아나 심하게 아파보이는 경우는 입원치료를 권합니다.

즉, 폐렴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는 외래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흔히, 폐렴의 치료에는 항생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항생제의 사용여부는 폐렴의 원인에 따라 결정됩니다. 세균에 의한 폐렴의 치료에는 항생제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바로 항생제를 중단해서는 안되고 일정기간 유지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반면, 바이러스 폐렴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 폐렴의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바이러스 폐렴으 로 확진된 경우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외 폐렴에 동반되는 임상적인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처방받 은 약과 해열제(아세타미노펜, 이부프로펜)를 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약제들 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폐렴증상으로 인한 불편감을 감소시켜 아이들이 편안하도록 도와주는 약입니다. 그러나, 기침이 심하다고 하여 기침억제제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기침은 폐와 기관지에 가 래가 쌓일 때 가래를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며, 폐와 기관지에 가래가 고이면 이로 인하여 열이 나거나 폐렴이 악화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사는 약제는 아이들의 체중에 맞 는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기 힘들고, 여러 성분이 들어있어 2개 이상의 약을 복용시에는 특정 약성분이 과다하게 투여되어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만 6세까지는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편안하게 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폐렴이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지고 먹는 양이 많이 감소합니다. 먹는 양이 감소하더라도 수분 섭취(예, 물, 이온음료 등)는 꼭 챙겨주셔야 합니다. 한꺼번에 많 이 마시지 못하므로 소량씩 자주 챙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처음에는 통원치료를 하기로 하였으나, 2일이 경 과한 후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재진료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폐렴의 예방은? 

소아의 폐렴은 감기 등 호흡기 감염을 앓는 사람과의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씻기 (물과 비누)나 손위생(알코올 손세정제)을 자주 하는 것이 폐렴의 예방에 중요합니다. 다양한 폐렴의 원인 중 구균과 인플루엔자로 인한 폐렴은 백신접종을 함으로써 예방 가능합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

최은화 교수의 진료 철학은 '가족 중심의 친절한 설명과 환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의사이고 싶다' 입니다. 서울의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보스톤 어린이병원 연구교수, 미국국립보건원 Postdoctoral fel low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진료 및 연구분야로는 소아의 폐렴과 발열, 예방접종, 결해등 만성감염질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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