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두 분의 가슴에 기도의 카네이션을”

|  

[독자투고] 어버이날에 생각해 본 예수님

▲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손녀. ⓒ크리스천투데이 DB

▲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는 손녀. ⓒ크리스천투데이 DB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 부모를 향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가슴에 고이 달아드린 카네이션. 작은 꽃 한 송이에 주름진 이미가 환하게 펴진다. 무슨 생각에 잠기신 건지, 카네이션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 부모님.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늬시던 그 때를 떠올리신 걸까.

부모의 은혜는 한이 없다. 주고 주고 또 주어도 언제나 모자란 것 같아 날 볼 때마다 "미안하다"시는 부모님. 나도 내 작은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갈 수 없어 대신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라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가 아닐런지. 나이 들어 나 역시 부모가 되어 보니,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주님께도 어머니가 계셨다. 마리아. 하지만 주님은 "누가 내 모친이며...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마 12:49~50)고 하셨다. 한 동안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토록 매정한 주님이시라니.

어느날 요한복음 19장을 읽다가 깨달았다. 그리고 눈물이 흘렀다.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 19:26~27)

그랬다. 주님은 어머니를 가슴 깊이 사랑하셨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직전, 이 땅에 남겨질 어머니를 생각하신 주님. 하나님의 아들로서 더 큰 사랑의 원을 그리기 위해, 비록 어머니의 아들로는 살 수 없었으나 그 분은 어머니를 죽는 순간까지도 잊지 않으셨다.

매년 어버이날에 달아드린 카네이션의 수만큼이나 나는 얼마나 두 분을 위해 기도했던가. 문득 내 어머니 아버지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 기도하자. 올해는 두 분의 가슴에 기도의 카네이션을 달아들여야겠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감리교 감독회장 이취임식

[기감 최종] 김정석 신임 감독회장 “복음으로 미래 열 것”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신임 감독회장에 취임했다. 김 신임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오직 복음의 능력으로 도전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 이‧취임식이 31일 오후 2시…

이성경

배우 이성경 “코로나 때 텅 빈 예배당서 찬양했는데…”

첫날 문화공연을 위해 배우 이성경 자매가 나와 ‘내 길 더 잘 아시니’를 불렀다. 이후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경 자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처음 이 자리에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을 때가 떠오른다”며 “코로나 때였다. 이 큰 예배당이 비어…

프랜차이즈 가마치통닭의 (주)티지와이 회장 김재곤 장로

가마치통닭 김재곤 대표 “‘원망’ 대신 ‘감사’ 택했더니… 선물받은 ‘기적의 삶’”

중학생 때 부모 잃고 소년가장 전락 힘겹게 꿈 키우다 누명 써 구치소행 우연히 읽은 성경 속 ‘용서’ 구절에 용서 실천 후 평안 얻고 신앙 시작 그 어떤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가마치통닭은 바로 이곳에 2016년 불쑥 뛰어들어…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포럼

정치인들 “교회가 차별금지법 문제점 적극 알려야”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에서는 국회의원들과 목회자들의 인사와 축사, 격려사, 그리고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국민 대다수 보편적 인권을 무시하고, 소수인권을 앞세우며 기독…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 일부 야당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 포럼

“고민정·김성회·천하람 의원, 기독교 혐오한 것”

일부 야당 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수 인권을 앞세워 기독교를 능멸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이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중국 정부, 양심 있다면 탈북민들 증언 외면 못할 것”

‘중국 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선영재 사무국장 사회로 김정애 공동대표(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전마…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