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현장 소식... 한-러 동반자 선교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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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선교칼럼] 러시아국제선교협회로부터

최근 러시아 국제선교협회 리콤(RICOM, Russia International Cooperation Of Mission)에서는 현지 개신교 목회지도자들에게 러시아 내의 무슬림, 소수민족, 중국 등을 위한 한-러 '동반자 선교'에 대한 사역 모델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인터뷰했는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러시아 내의 무슬림, 소수민족, 중국 등을 위한 '동반자 선교'

현재 한국 선교사는 세계 17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 각지에 선교사를 파송하며 비서구권 나라가 할 수 있는 선교 노하우를 축적했다. 세계 속의 또 다른 세계와 같은 러시아는 한국교회가 가진 세계 각지의 선교 노하우를 활용하여 사역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사역지라 할 수 있다.

이전의 사역이 한국 선교사가 러시아에 파송되어 단독적으로 사역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교회의 리더십이 세워지고 있는 이 때, 러시아 현지의 사역 전문가인 러시아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동반자 선교'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는 저희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한국 선교사는 지금까지 러시아 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저희가 한국 선교사와 연합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많은 재정과 건물 건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혼의 열매가 중요합니다.

현재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성경학교, 세미나, 기독교 상담과 5개의 마약-알콜 재활센터에는 설교를 듣고자 하는 약 200여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협력한다면 기도로 정확한 사역 방향을 함께 논의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들의 성격과 은사에 맞춰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자 선교사가 어떤 사람이든, 성격에 따라 은사에 따라 함께할 수 있는 사역을 개발할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선교사들이 다음 선교지 재배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곳은 전 사역 지에서 만났던 민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한국 선교사들이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이 있다면, 한국에서 이전의 상처를 모두 회복하고 다시 건강한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반자선교를 위한 한국인 선교사는 저희에게 큰 선물입니다."

_하로셴까 노회장(케메로보주)

◈'동반자 선교'는 러시아-한국이 모두 함께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러시아는 대체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러시아에서, 시베리아는 아시아 문화가 많이 녹아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반자 선교'는 현 시점에 상당히 적합한 사역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기적 협력을 위하여 '동반자 선교'라는 주제를 러시아와 한국교회와 선교 지도자들과 보다 긴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동반자 선교'가 실제 사역으로 실현되기 위해 양국의 신학적 견해, 협력 구조, 동반자 선교사의 협력 관계와 방향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사역 방법을 도출할 수 있는 포럼을 제안합니다.

협력 시 여러 관점과 견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차이가 실제 사역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동반자 선교'라는 새로운 사역모델을 여러 노회장과 목회자들과 공유할 것입니다. '동반자 선교'는 시베리아 전역의 노회장들과 한국의 선교 전략가들이 함께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_세르게이 가르덴까 노회장(옴스크 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전문화된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인 선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사역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의 성숙된 리더십은 이곳에서 많은 사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한국 선교사의 선교 경험을 이곳의 선교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 선교사가 시베리아의 다양한 민족을 양육하는데 힘쓸 수도 있지만, 특히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전문화된 사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선교사 개인의 은사와 비전에 따라 사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이곳에서 자신의 은사에 따라 가정상담 사역, 목회자 재교육 등의 사역을 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는 헌신과 겸손으로 복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영웅적인 한국 선교사의 선교 헌신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_닷쌘까 바실리이 노회장(노보시비르스크주)

◈우리는 '동반자 선교'를 원합니다

"러시아 선교 초창기 한국 선교사는 러시아에서 회개와 전도의 열정을 크게 이끌어 냈음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 지도자들은 지역-사역 전문가로서 한국의 선교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사역들이 이 지역에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화하고 도울 수 있습니다.

이곳은 미션스쿨, 미디어 사역 등 다양한 사역들이 필요합니다. 또 여성과 노인을 섬길 수 있는 여성 사역자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러시아 현지 교회와 한국 선교사가 협력하는 '동반자 선교'를 원하고, 한국 선교사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종교 비자와 같은 행정적 협력이 가능합니다. 현지 사역 계획과 비전을 정직하게 나누고 긴밀히 협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_아르뚜르 꾸까쌴 연합회 회장(노보시비르스크 생명의 말씀 교회 담임목사)

◈전망

시베리아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본 러시아 개신교 지도자들이 많이 있고 한국 선교사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좋았다. 한국교회의 조직신학과 기독교 교육이 강점인 것도 이야기했지만, 부정적 의견으로 자국(한국) 선교사 외에는 많은 교제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의견, 한국의 문화, 한국의 교리, 한국의 목회철학을 가지고 오는 것이 현지에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개신교 지도자들은 한국 선교사와의 '동반자 선교'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종교 비자를 도와줄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글은 '러시아국제선교협회 RICOM'으로부터 전달받은 글입니다.)

세르게이 선교사(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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