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선교칼럼] 사역 현장, 갈등의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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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교의 목표 중 세번째 단계를 실행하는 중에 있는데 그것은 공동체 사역이다. 이것은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첫째는 약물중독에 빠진 자들을 불러다가 함께 생활하면서 갱생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요, 둘째는 공동체를 통하여 현지 목회자들의 자립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현장의 교회들이 경제적인 미자립 상황에서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생겨난 기도이고 비전이다. 그래서 농장을 통하여 목회자와 교회가 자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실험 과정에 있다.이러한 작업 속에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갈등의 문제를 함께 나누며 대안을 찾아본다.

선교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나와 협력하는 동역자는 20년이 넘었다. 교회 사역과 공동체 사역을 함께 진행하면서 지방순회 사역도 함께 하고 있는 신실한 형제이다.

신실하다는 것은 말 잘 듣고 항상 웃고 순종하는 고분고분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대략 그렇게 말한다. 항상 후원해주고 함께 사역을 진행하면서 물질적인 지원이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선교사를 통하여 떨어지는 콩고물이 있기 때문에(?) 순종 잘하고 시키는 대로 잘 한다. 그래서 보통 신실한 형제라고 말한다.

그런데 돈이 개입되고 이익의 문제가 발생하는 이해관계가 발생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고 거기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다든지, 자기 밖에 모르는 몰염치한 성품 말이다. 어떤 때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일을 생각하고 바라보고 해석하고 관계하는데서 믿음의 성질을 엿보게 된다.

대부분 현지인과의 관계는 처음에는 주고 받는 관계로 형성이 된다. 나는 가진 자의 입장에서 주고 베풀고 너는 나에게 받고, 배우고 순종하는 존재로 만난다.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받는 입장에서 성장하여 동등한 입장이 되거나 오히려 내가 부족함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배울 것이 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설교를 행하는 것이나, 언어적인 측면이나 인격적인 면에서 제자의 모습보다 못할 경우 갈등하면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첫째, 그래서 목사나 선교사는 끝없이 배우고 진보를 나타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자들처럼 부족한 상황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늘 배우고 노력한다. 그러나 선교사의 입장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베풀다보면 모든 것이 고갈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어디에 있든지 열심히 배워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선교사들은 1990년대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즉 시대에 뒤쳐지고 고리타분하고 보수-수구적이고, 권위적이고, 생각이 굳어있고, 변화를 싫어하는, 결국은 배워서 진보를 나타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둘째, 어떤 관계든지 제자와의 관계나 동역자와의 관계는 한 없이 인내하면서 나의 주장을 절제하고 현지인의 사고방식과 문화 속에서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진리가 아닌 문제에서, 나와 생각이 다른 경우에도 한 없이 이해하고 감싸주고 덮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이 실제적인 관계이다. 아마 현장에서 대부분의 갈등이 대동소이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님의 사역의 현장을 따라가보면, 믿었던 제자들의 배신과 권력다툼이나 주님을 따르는 목적이 달랐던 모습 속에서 주님의 반응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참 쉽지 않은 문제이다.

나를 따르지 않으면,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아주 간단하게 관계는 긴장관계에 들어간다. 아니면 분노하고 지시하면서 단절하게 된다. 이는 매우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20여년을 줄기차제 함께 하고 제자라고 자부하던 형제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일 때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때 인내는 고통과 상함이다. 부족함과 작은 일로 인하여 불쾌하고 신뢰에 금이 갔지만 그것을 보면서도 못본 척하고 다음 기회를 찾아야 하고,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덮고 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모르는 척도 해야 되고, 때로는 엄하게 책망도 해야 한다.

셋째, 선교 행위는 내 기준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내가 지도자라는 의식은 나의 판단 기준을 세우게 된다. 나의 생각, 나의 눈높이까지 다가오지 못할 때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매우 갈등하게 된다. 그런데 모든 행위의 기준이 내가 배운 지식과 나의 교육 환경과 상식이 될 수 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볼구하고 쉽지 않으니 말이다.

작은 일이 큰 역사를 이룬다. 또한 작은 일로 인하여 일을 망치고 역사가 바뀌는 경우가 우리 일상 속에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어쩌면 지나가는 일로 인해 관계를 깨어버릴 것인가? 아니다. 이 어려운 때를 지나가면 관계가 좋을 때에 교육하고 가르칠 기회가 있지 않은가? 내 기준이 아니라 현지 문화와 역사와 관습을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넷째, 선교란 현장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나가는 길목에 신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요한 것은 나의 기준오르 나가는 것이 아니고 현장, 현지인들의 기준과 생각과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면서 조금씩 방향을 수정하여 상식과 윤리와 원리에 접근해 가도록 조언과 지도를 하는 것이다. 주인은 현지인이 되어야 한다.

인내하면서 싫어도 기분이 상해도 참고 나가야 하니 참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배운다. 부부관계나 자식과의 관계도 어려운데...타인을 키우고 훈련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다. 더구나 외국인,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선교가 이렇게 쉽지 않는 과정인 것을 늘상 그때그때 상황에서 배우게 된다. 목표가 있으니 참아야 하고, 견뎌야 한다. 갈등의 시간들을 지나야 한다. 그러면서 싹이 나고 훈련이 되고 열매가 맺혀진다. 열매를 맺는 과정은 고통의 연속의 일상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낟. 때로는 그리 아니하실찌라도....

모스크바 세르게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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