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른다는 것, 당신이 따르는 자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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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를 만나다] 제자도 (1)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용감한 전사가 대담하게 앞으로 나가면서 적의 모든 화살을 가로막을 때, 또한 뒤따라오는 그의 병사들을 보호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 병사들이 그를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사랑스러운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남편에게서 그토록 닮고 싶었던 아름다운 본보기를 찾았을 때, 그리하여 그를 의지하면서 그의 옆을 걷고 있다면, 우리는 이 아내가 남편을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담한 스승이 조롱으로 에워싸이고 질투로 핍박받으면서 조용하게 그의 자리에 서 있을 때, 모든 공격이 오직 스승에게만 향하고 있고 그를 지지하는 제자에게 향하고 있지 않을 때, 그때 우리는 이 제자들이 그를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암탉이 적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녀의 날개를 펴 뒤에 따라오는 병아리들을 덮고 있을 때, 우리는 이 병아리들이 암탉을 따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없다. 관계는 바뀌어야 한다. 용감한 전사는 그의 병사가 진실로 그를 따르는지 분명히 할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 모든 화살이 병사의 가슴을 겨냥할 때, 실제로 나타난 위험에서 그가 그를 따르는지, 혹은 병사가 용감한 자를 잃었기 때문에 그가 비겁하게 위험에서 등을 돌려 용기를 잃었는지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용감한 전사는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

숭고한 남편, 아 슬프도다! 그는 비통해 하는 과부가 그의 지원 없이도 그를 따르고 있는지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녀를 떠나야 하고 그녀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 혹은 그의 지원을 빼앗기고도, 진실로 그녀가 그 본보기를 포기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숭고한 남편은 떠나야만 한다.

대담한 스승은 자신을 숨기거나 무덤 속에 자신이 숨겨져야 한다. 그때 제자가 그를 따르고 있는지, 조롱으로 에워싸인 그 장소에서, 질투로 핍박받는 그 장소에서 그가 견디고 있는지 밝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혹은 스승이 죽음으로 명예롭게 그 장소를 떠났지만 부끄럽게도 제자는 그의 평생에 그 장소를 버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승은 숨겨져야 한다.

그때 누군가를 따른다는 것은, 당신이 따르고 있는 자가 걸었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것은 스승이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앞에 걷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자들이 그리스도를 따르는지를 명확히 하기 전에, 그분이 떠나시고 죽는 것이 필요했다.

이 일이 일어난 후 수많은 세기가 흘렀다. 그러나 이 일은 여전히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거의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아이 옆에 걸으셨던 시기가 있었고 또한 아이 앞에 먼저 갔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감각적인 눈의 상상력으로부터 사라진 때가 있었다. 이것은 이제 어른이 결정의 진지함 가운데 그를 따르는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였다.

아이가 엄마의 옷을 잡을 수 있도록 허락받았을 때, 아이는 엄마가 걷고 있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먼저 아이는 엄마가 걸었던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기 전에 홀로, 혼자 힘으로 걷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가 혼자 걷는 법을 배웠을 때, 엄마는 무엇을 하는가?

엄마는 자신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홀로 걸을 수 있도록 그녀는 옆으로 비켜야 한다. 그녀의 상냥함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 그렇다,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아마도 아이가 혼자 힘으로 걷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바로 그때 상냥함은 오히려 더욱 증가한다는 것, 우리는 이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아마도 아이의 머리로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영적으로 말한다면, 홀로, 혼자 힘으로 걷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것, 이것은 누군가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에게 할당된 과업을 의미한다. 그는 혼자 힘으로 걸어야만 하고 홀로 걸어야만 한다.

얼마나 이상한가! 아이가 혼자 힘으로 걷는 법을 배워야 할 때, 심지어는 홀로 걷다가 넘어져 울 때, 우리는 아이의 걱정에 대하여 항상 웃음으로 거의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아가야, 대단하구나. 이제 홀로 걷겠어. 잘한다!"

그러나 제자도와 관련하여, 언어는 혼자 힘으로 걷는 것과 홀로 걷는 것, 가장 심오한 괴로움과 고통을 위해 이보다 더 강하고 더 진실하고 더 마음을 사로잡은 어떤 표현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하늘의 배려는 절대로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 만약 그것이 가능했더라면, 하늘의 배려는 이 위험한 때에 훨씬 더욱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배우고 있는 동안은 그것을 항상 그렇게 잘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때 따른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 걷는 것을 의미하며, 홀로 스승이 걸었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그가 상담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 혼자 힘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것, 엄마가 눈에 보이게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헛되이 비명을 지르듯이 공허하게 비명을 지르는 것, 어떤 사람도 도움을 줄 수가 없고 하늘도 눈에 보이게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허하게 절망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따른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혼자 힘으로 걷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스승의 마음과 일치하는 삶을 배우는 방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로 걷는다는 것! 당신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단 한 명, 단 한 명의 사람조차 없다. 단 하나이며 중요하고 유일한 문제에 대하여 당신을 상담해 줄 수 있는, 당신의 구원에 대하여 결정적으로 상담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사람조차 없다. 여태껏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했을지라도, 그것은 당신에게 해로울 뿐이다.

홀로 가라! 당신이 그렇게 선택했다면, 당신은 확실히 동료 순례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을 때마다 당신은 홀로 있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도, 단 한 사람도, 당신의 애교 섞인 호소를 듣지 못한다. 단 한 사람도 당신의 열정적인 불평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도움은 있고 하늘에는 충분한 의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 의해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홀로 걷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 도움은 밖으로부터 오지 않을 뿐더러, 당신의 손을 붙잡지 않는다. 하늘은 친절한 사람이 아픈 환자를 돕듯 그렇게 당신을 돕지 않는다. 하늘은 당신이 길을 잃을 때, 억지로 당신을 복귀시키지 않는다. 절대로 아니다. 당신이 완전히 굴복할 때에만, 당신의 의지를 완전히 포기할 때에만, 그리고 당신의 온 마음을 헌신 할 때에, 그때 도움은 눈에 보이지 않게 온다. 그러나 그때 당신은 진실로 홀로 걸었다.

우리는 긴 여행 동안 새를 이끌고 있는 강력한 본능을 보지 못한다. 본능이 먼저 앞에 날아가고 새가 뒤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길을 찾아가는 것은 새인 것처럼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승을 닮은 제자만 볼 뿐이다. 왜냐하면 그는 같은 길을 따라 혼자 힘으로 걷고 있는 진정한 제자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나의 독자,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스승이 걸었던 바로 그 길인가?

이창우 목사(키에르케고어 <스스로 판단하라> 역자, <창조의 선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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