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목회자, 구금된 지 11년 만에 석방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2005년 결혼식 도중 60명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체포돼

▲에리트레아 아즈마라에 소재한 ‘로사리오의 성모’ 교회.  ⓒ위키피디아 commons

▲에리트레아 아즈마라에 소재한 ‘로사리오의 성모’ 교회. ⓒ위키피디아 commons

에리트레아의 한 목회자가 10년이 넘게 구금돼 있다가 풀려나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순교자의 소리는 최근 “옥바미켈 하미노트(Oqbamichel Haminot) 목사는 지난 6월 7일 에리트리아 교도소에 수감된 지 11년 만에 완전히 풀려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즈마라에서 ‘생명의말씀’ 교회를 맡고 있던 하미노트 목사는 지난 2005년 결혼식 도중 60명의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체포됐다.

친인척들에 따르면, 이들은 사와의 군센터로 옮겨진 후 군법회의에 회부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몇 개월에 걸쳐 석방됐으나 하미노트 목사와 5명은 여전히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하미노트 목사는 신앙 때문에 학대를 받고 독방에 갇혀 지내다가 결국 신경쇠약에 걸렸고, 당국은 그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2007년 다시 체포됐다고 순교자의 소리가 전했다.

미국 순교자의 소리 토드 네틀턴 대표는 미션네트워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리트레아에는 기독교인들이 체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미노트 목사처럼 장기간 구금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왜 그가 이 시기에 석방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그가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며, 그가 회복되고 난 이후의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에리트레아에는 지난 몇 년 동안 수 천명의 기독교인들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에리트레아는 올해 오픈도어가 발표한 박해국가지수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네틀턴 대표는 “에리트레아 정부는 2002년부터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단속하기 시작해 전국에 있는 모든 복음주의 교회들을 폐쇄시켰다. 그러나 놀라운 일들 중 하나는 교도소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그리스도를 섬기는 용기가 발견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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