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신 고난의 길 따라가면… 최고의 자리가 허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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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어를 만나다] 제자도 (4) 제자의 기쁨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창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 이것은 큰 기쁨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라. 최고가 되는 길을 안내하는 것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나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큰 영광이다. 세상은 최고가 된 자를 찬양한다.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심지어 기독교에서도 '고지론(高地論)'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꼭대기에서 세상을 정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에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도 될 수 있으면 장로가 해야 하고, 국회의원, 판사, 변호사 등 사회 영향력 있는 각 분야에 그리스도인들이 진출하여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바대로 이런 시각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적 야망에 신앙의 옷을 입혀, 자신의 성공 수단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다. 명분은 대단하다. 하나님 일을 위해 그렇게 하려는 것이다. 또 하나, 오직 목적은 성공밖에 없다. 실패는 생각할 수 없다. 최고가 되어야 하니까.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여러 부작용을 낳은 것을 우리는 보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수많은 부정부패와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던가. 아무리 고지를 점령해서 최고가 된다 해도, 이 방향이 올바른 길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겠으며, 자신의 야망과 하나님의 뜻이 섞일 수 있겠는가. 결국, 이런 혼합이 기독교를 타락시키고 만다.

이것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라. 다른 사람이 이룰 수 없는 최고가 되는 것이 정말로 영광스러운가? 역으로 이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다른 사람은 굶어 죽어도, 은쟁반에 만찬을 즐기는 것이 영광스러운가?

수많은 사람이 집이 없어 아파하고 있는 중에도 대궐에 산다면, 이것은 영광스러운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학자가 되어 수천, 수만 명을 배제시키는 것이 그렇게도 영광스러운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올라가는 것, 이것이 최상이라면, 이것은 얼마나 잔인한가!

반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유일한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먼저, 세상에서 최고가 되려 하지 말고, 세상에서 십자가를 지고 진리로 고난당하는 데에 최고가 되라!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이 길 위에서 전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적 전투다. 적들은 어마어마하지만, 친구가 없다. 그때, 고통과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미 전에 이야기했다시피, 이 길은 홀로 걷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필요가 가장 클 때, 도움이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항상 맞는 말이다.
"이 길 위에서, 가장 큰 고난은 완전성에 가장 가깝다."

예수 그리스도가 길인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길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더 맞다. 곧 고난이 가장 크면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증거다. 고난의 무게가 압도적인 만큼, 그 길은 의심스럽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에서 고난의 극치는 영광의 극치다. 따라서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고난의 길을 걷는 데에 최고가 되라!

사람이 어떤 다른 길로 들어섰을 때에는 그 길의 위태로운 것들에 대해 미리 잘 알아두어야 한다. 일이 무사히 잘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또한 그가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장애물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부인의 길에서,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에서는 영원한 안전이 있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고난"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올바른 길로 전진하고 있다는 기쁨의 표지판이다. 주님이 먼저 이 길을 걸으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간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2-3)."

사도 바울은 주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했다(빌 2:10)."

누구도 이와 같은 승리, 이와 같은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은 없다. 게다가 누구나 그분을 따르는 자는 같은 자리가 예상된다. 이것이 기쁘지 아니한가!

세상에서 최고의 자리는 오직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된다. 잔인하다. 그러나 주님께서 먼저 가신 이 고난의 길을 따라가는 자에게는 그 누구에게든 최고의 자리가 허락된다. 게다가 이 길은 영원한 안전이 보장된다.

감히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가장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있는가! 영원히 이 길이 안전하다는 기쁨을 제외하고, 도대체 어떤 기쁨이 이만큼 큰가!

이창우 목사(키에르케고어 <스스로 판단하라> 역자, <창조의 선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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