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 편향되고, 기독교 역할 간과한 교과서”

김신의 기자  ewhashan@gmail.com   |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종교 기술, 이대로 좋은가?’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진실역사교육연구회가 2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종교 기술, 이대로 좋은가?’를 개최했다.

이 포럼은 교육부가 지난 6월 22일 공고한 제2018-177호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의 특정종교에 대한 편향성 및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자 개최됐다.

포럼은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의 종교편향 대책’이라는 주제 아래 이동주 소장(선교신학연구소),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이만석 박사(4HIM대표), 김성옥 박사(아신대학원)가 주제발표하고, 이후 김윤생 대표(한국적외국인정책세우기운동), 홍영태 대표(진실역사교육연구회), 안윤준 연구원(진실역사교육연구회)이 토론했다.

‘이슬람 편향적인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문제점’

▲이동주 소장(선교신학연구소)이 발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동주 소장(선교신학연구소)이 발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동주 소장은 ‘이슬람 편향적인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고등학교 교과서 중 미래엔의 것(최준재 외 5명이 집필한 『고등학교 세계사』)을 분석하며 “다른 종교는 폄하하고 이슬람을 선전하는 이슬람 중심 서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는 1400년 역사 밖에 안된 이슬람 종교에 우선순위를 두어 앞 부분에 배치했을 뿐 아니라 18페이지나 되는 지면을 할애했다. 반면 3500-4000년 인도역사 및 힌두문명, 2500년 불교 역사에 관한 지면은 도합 6페이지뿐이었다. 이에 더해 천주교, 개신교 및 정교회는 단 한 단어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크리스트교라는 제3의 이름으로 포괄했고, 기독교 지면은 2페이지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여러 중·고등학교 역사·세계사 교과서들을 예로 든 이 소장은 이들 교과서가 “무함마드가 우상숭배를 배격하고 신 앞의 평등을 강조했다”, “다른 종교를 믿더라도 이슬람교의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다”, “크리스트교도와 유대교도 등 이교도들에게도 인두세만 납부하면 그들의 신앙을 인정해 주어 종교적 갈등을 최소화하였다” 등으로 서술하고 있다면서, 마치 이슬람교가 비무슬림, 타종교에 관용적인 듯한 인상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이어 이슬람 선교를 위해 사용하는 거짓말, 이른바 ‘타끼야 전략’에 의한 위장증언을 그대로 수용한 문제에 대해 비판한 이 소장은, 해당 서술이 이슬람 내에서 ‘메디나 계시’로 인해 이미 폐기됐거나 대체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박해 국가 상위 10개 국가들 중 9개 국가가 이슬람 국가인 점 △수천 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수천 개의 교회를 파괴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의 현 상황(오픈도어) △한국인 대비 외국인 강간 범죄율(파키스탄 5.85배, 방글라데시 3.2배, 키르기스스탄 2.83배-연합뉴스) △명예살인, 일부다처제 등을 언급하며 “교육부는 필히 이슬람교의 독특성을 파악하고 무슬림들이 교과서를 장악하지 않도록 해, 우리 자녀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장은 “교육부는 종교 중립적인 자세를 지켜주길 바란다. 기독교는 기독교 또는 프로테스탄트, 천주교는 천주교 또는 구교 등 각각의 이름이 쓰여야 할 것이며, 각 종교는 각 종교 전문인에 의해 저술되어야 하고 타 종교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발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발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2018년도 교육과정 개정안 중 한국사 분야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두 번째 발제자인 박명수 교수는 ‘2018년도 교육과정 개정안 중 한국사 분야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우선 개정안이 남북국 시대, 고려의 성립과 변천, 조선의 성립과 발전에서 불교문화, 유교윤리 등 각 시대에 종교가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하도록 되어 있지만, 조선후기부터는 종교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과거의 종교만 배우고 현대의 종교 변화에 대해선 배울 수 없기에 ‘종교를 과거의 유물로 오해할 수 있는 점’ △한국과 세계사회를 연결하는데 중요한 통로가 된 천주교와 기독교를 지움으로써 ‘한국을 세계사와 관련해서 이해하게 한다’는 중학교 역사 교육의 근본 목적을 망각하게 되는 점 △기독교 수용 이후 근대시민운동, 교육/의료 활동, 3/1운동, 해방 이후 한국사회의 재건 운동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을 주는 점 등이 생길 수 있다며 “근대사회에 한국에 들어온 새 종교에 대한 적당한 서술을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종교 및 기독교 서술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고등학교 한국사의 문제점은 중학교 역사의 그것과 전반적으로 흡사하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전근대사까지는 천신사상, 불교, 도교, 유학, 풍수지리설 등이 다루어지지만 근현대사부터는 종교에 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

특별히 도드라지는 특징은 전체 4단원 가운데 1단원만 전근대이고 나머지는 근현대사를 다룬다는 점이다. 근현대사의 내용이 더 상세히 다루어질 수 있는 부분임에도 정치적인 분야의 내용이 주를 이뤄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박 교수는 “현재 중등학교 역사교육은 한국사의 큰 흐름과 종교의 역할을 통사적으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마치 현대사회엔 종교가 없는 것처럼 설명한다”며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기독교 개항 이후가 중요한데 기독교의 유입을 삭제하고 근대교육과 의료, 시민사회, 독립운동, 건국운동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교가 존재했고 정교일치 시대였지만, 조선 후기 국교제도가 붕괴하고 유교가 쇠퇴하고 다양한 종교들이 존재하게 되면서 다종교 사회가 됐고, 해방 후 한국사회는 헌법으로 국교제도를 부정하고 종교분리를 명문화한 새 사회에 진입한 것을 설명해야 한다”며 “전근대와 근현대에서 달라진 종교의 역할을 설명해야 한다. 특히 근현대사에서 개항 이후 근대화,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해방이후 건국과정에 기독교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사 서술에 있어 존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한편 이번 포럼을 주최한 ‘진실역사교육연구회’는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종교나 이념에 따라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교과서와 도서의 내용을 바로잡아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이 바르고 객관적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8년 6월 29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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