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말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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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46)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복음의 능력-말씀과 성령의 조화

예수께서 세계 복음화의 완수를 위한 지상명령을 내리신지 이천년이 지나고 말았다. 경건의 모양만 있고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현대교회는 세상 앞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있고, 세속적 인본주의가 교회 안에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이슬람교는 전투적으로 힘 있게 기독교가 뿌리 내리지 못한 모든 지역을 접수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혼합주의가 기독교 문화권을 엄습하여 복음의 정체성조차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대교회 내에는 두 개의 심각한 영적 장애물 속에서 그 정체성의 혼란을 맞고 있다. 그 하나는 성경과 진리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도 성령의 능력을 자랑스럽게 드러내지 못하는 나약한 정통 복음주의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성령의 능력을 외치면서도 실상은 허위 복음(counterfeit gospel)과 육감주의의 시녀가 되어버린 네오-몬타니즘 성향의 열광주의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현대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공동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성령만이 아니고 말씀만이 아니다. 성령과 말씀이 함께 조화 속에 역사하신다."(A. W. Tozer) 그렇다! 과연 성경 말씀이 하나님 말씀 되게 하는 힘이 바로 성령의 능력이 아닌가? 또한 성령의 능력이 참으로 복음적으로 열매 맺게 하는 힘이 바로 하나님 말씀이 아닌가?

이 점에 있어서 교회는 오랜 동안 말씀과 성령을 이원적으로 대치시켜 왔다. 마치 성경에 밝은 사람은 성령의 능력에는 둔감한 듯이,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받은 사람은 성경에 대한 깨달음은 약한 듯이 대조하는 경향성이 교계에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분화 시키는 신념은 결코 옳지 않다. 나약한 정통주의자들은 성령의 감동과 능력이 성경 말씀을 참으로 하나님 말씀 되게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말씀과 성령을 이분화 시키는 어리석음에 더 이상 빠지지 말고 말씀을 말씀 되게 하는 성령의 사역, 그리고 성령사역을 참으로 복음적으로 열매 맺게 하는 말씀의 사역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네오-몬타니즘의 극단성에 기울어진 열광주의자들은 성령의 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이 무슨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7)

크리스천의 무력한 삶은 복음에 대한 애매한 해석으로부터 나온다. 성령의 능력이 좌우에 날 선 검처럼 강력하게 역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히 4:12-13). 성경 말씀의 명령에 복종하고 말씀의 약속을 신뢰하는 길만이 하나님 말씀의 위력과 지혜를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성령께서는 능력 있는 사역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시는데, 그러므로 우리는 설교 듣기, 성경 연구, 말씀 묵상, 성경 읽기, 성경 암송 등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성경을 알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동반되지 않는 영성사역은 유사 복음과 육감주의에 빠질 뿐이며 참된 성령사역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루뎀(Wayne Grudem)은 교회가 언제든지 성경의 충족성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오류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첫째, 성경 자체의 가르침을 경시하게 된다. 둘째, 성경에 반대되는 무언가를 가르치기 시작하게 된다. 이것은 교회가 언제나 경계해야 할 위험 요소다.

진정한 부흥은 그리고 참다운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일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고, 성자 예수에 의해 계시되었고, 성령에 의해 우리에게 드러나고 있다. 말씀을 통해 우리의 구속을 위한 삼위 하나님의 역사를 분명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조너던 에드워즈의 부흥, 존 웨슬리의 부흥, 찰스 피니의 부흥 등 교회사에 있어서 진정한 부흥이었다고 평가되는 이런 놀라운 부흥운동의 이면에는 언제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진지한 경외함이 동반되었던 것을 보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에 평양과 원산 등지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대부흥운동 역시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다. 부흥에 대해서 연구하는 많은 교회사가들은 평양대부흥운동이야말로 초대교회 오순절 사건 이후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고 진정한 부흥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 부흥운동의 진원지는 바로 말씀사경회에서 비롯되었다. 성경을 연구하고 강론하고 또 말씀을 암송하는 가운데 성령의 역사는 강하게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영적 성장의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발판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길이다. 한국교회가 다시금 이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성령의 권능과 표적을 통해 능력 있게 복음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언제나 성령 충만하여 주님과 함께 살고 또 역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보라! 이 땅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약속된 성령의 권능을 살펴보라. 성령께서는 죄인들을 죄악으로부터 회개시키는 능력을 주신다. 성령께서는 영육간의 질병과 더러운 귀신의 속박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하신다. 성령께서는 우리 영혼을 참으로 거듭나 영생을 얻게 하신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닮는 거룩한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신다. 성령께서는 정결과 사랑과 능력으로 우리에게 충만하게 임하신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인격적으로 다스리시며 기사와 이적 그리고 큰 권능으로 말씀을 증거 하게 하신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기쁘게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케 하시는 순교적 영성으로 살게 하신다. 이 모든 권능이 다 복음에 약속된 성령의 능력이 아닌가?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그러면 성령께서는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주님과 동행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적절한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을 드러내실 것이다.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 이러한 감화력은 우리를 통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쉽게 그 영향이 전달되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속한 가정과 이웃과 학교 그리고 직장이 커다란 성령의 감화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온 세상이 주님을 알도록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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