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이후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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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권혁승 박사(서울신대 구약학 명예교수)의 논문 <예레미야 70년 예언과(렘 29장)과 21세기 한국교회의 사명>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권혁승 교수 ⓒ권혁승 교수 블로그

2. 독립 이후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한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공식적 외교관계는 1962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실제적 협력관계는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회원국들에게 북한의 남침공격에 대응 협력을 요청하였다. 유엔의 협력 요청을 받은 이스라엘정부는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만,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좌파정당들과 남한을 지원해야 한다는 중립 내지 우파정당들 사이에 의견이 나뉜다. 당시 수상이었던 벤구리온은 군대를 파견하여 남한을 도와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지만, 좌파정당의 반대에 부닥쳐 한국에 군대가 아닌 식량과 의약품만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1962년 한국은 이스라엘과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맺게 되었고, 1968년 이스라엘은 서울에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한국은 경제적으로 이해관계가 밀접했던 중동국가들을 의식하여 이스라엘에 대사관 설치를 하지 못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서로에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비중이 되지 못했다. 그것은 한국이 1991년에 와서 유엔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급기야 1978년 이스라엘은 한국에서 대사관을 철수시키고 영사업무를 일본주제 이스라엘 대사관에 맡겼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급진전으로 발전하였다. 그런 변화의 요인으로는 다음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하나는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협상이 진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중동아랍국가에 대한 의존도 낮아졌다는 점이다. 1992년 이스라엘은 다시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게 되었고, 한국도 같은 해 텔아비브에 처음으로 한국대사관을 개설하였다. 그에 따라 양국 간에 통상관계가 급속히 발전하였고, 문화적 교류도 활발해졌다. 특히 한국의 TV 드라마가 이스라엘에 방영되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되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무역규모는 최근 들어 급신장을 보이고 있다. 1990년의 양국 간의 무역규모가 1억 4800만 불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6배에 가까운 10억불로 커졌다. 그리고 2008년 기준으로 양국의 교역량은 수출 10억불, 수입 9억불로 확대되었다. 현재 한국과 이스라엘은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면 양국의 교역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교회의 성지에 대한 관심이다. 매년 3만 명 이상이 한국교회 교인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에는 이스라엘 관광청 현지사무실이 개설되어 있다. 그만큼 이스라엘은 한국교회 성지 방문객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성지여행을 이스라엘 영적 회복을 위한 아웃리치 개념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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