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일꾼들 26] 모두가 기다리는 성탄시즌 ‘찬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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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찬양대회 모습 ⓒ김신기 부장 제공

▲성탄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찬양대회 모습 ⓒ김신기 부장 제공

2004년 저는 중국 천진으로 파견 근무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별 문제없던 몸이 이상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휴가를 받아 한국에서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은 없었습니다. 다시 천진에 돌아가서도 몸이 계속 아파, 딸의 돌잔치에 맞춰 다시 한국에 왔습니다. 하루는 새벽에 눈을 떴는데 옆에 집사람이 안 보였습니다. "새벽예배 갔다 왔어." 조금 기다리니 문을 열고 들어와서 집사람이 말했습니다.

교회라면 싫어하던 사람이, 제가 아프다고 하니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제가 다니는 교회 집사님께 전화했다고 합니다. "○○ 아빠가 아프다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하나님 믿을 수 있나요." "주일에 교회 나오기 힘들면, 집에서 구역예배부터 드려봅시다." 그렇게 집사람도 믿음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장우 회장님께 이후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중국에 보낸 것이 제 와이프, 하나님께 인도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아주 한국에 돌아와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에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두 번 치료받고 말았는데, 지금은 아픈 것도 깨끗하게 사라지고 다른 문제도 없습니다. 제가 하지 못하던 일을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인도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고전 3:7)

회사에서 10여 년간 진행된 성경공부반 모임, 수년 전부터 시작된 부활절축제, 성탄축제 등에서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꾸준히 물을 주니, 하나님께서는 부지중에 많은 영혼을 자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싫어하고 거부하던 친구들도 변화돼 주님께 점점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성경공부반 모임이 시작될 때, 저는 이장우 회장님의 권면으로 잠언 공부를 1시간씩 매주 세 차례 맡았습니다. 이 시간은 성경을 읽고 본인의 묵상을 자유롭게 나누며, 경배와 찬양을 부릅니다. 지금은 월요일 두 차례, 화, 수, 목, 금요일 각 한 차례씩 총 6개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성탄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찬양대회 모습 ⓒ김신기 부장 제공

▲성탄축제와 함께 진행되는 찬양대회 모습 ⓒ김신기 부장 제공

저희 회사에서는 성경암송대회도 열렸고, 특히 4년 전부터 성탄절 즈음에 열리는 찬양대회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매년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두 차례 진행하니 어느 순간부터 직원들이 "올해는 찬양대회 없어요?"라고 물으며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찬양대회를 준비하는 시즌이 되면 회사 직원들은 의상 준비와 율동 연습, 반주자, 드럼 연주자 섭외 등에 매우 열성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회장님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 팀이 상금과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도 확보했습니다. 한 번은 준비를 끝냈는데, 회장님께서 "케이크라도 하나씩 가져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셔서 급히 케이크를 준비해 전 직원과 인근 주민과도 함께 나눴습니다. 전도를 위해 지역 교회의 목사님 두 분이 오셔서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셔서 분위기가 더욱 흥겨워진 적도 있습니다.

성경공부만 할 때보다 찬양대회, 부활절 축제 등이 다채롭게 열리니 직원들의 마음도 더 빨리 열리고, 신앙도 부쩍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몇 친구는 아침에 차에 앉아 기도하고 출근한다고 했고, 업무 시간에 힘든 일이 닥칠 때도 기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성경공부반 모임에서는 일이 생길 때마다 서로의 사정을 놓고 함께 기도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속한 생산부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기도로 회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적합 상품으로 힘들 때, 성경공부반 모임에서 기도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문제를 해결한 경험은 우리 모두의 믿음이 조금씩 더 자라게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기독실업인회의 제자훈련 교재 '디모데 전략'으로 공부합니다. 모두가 처음 잠언을 배울 때보다 믿음이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김신기 3G테크놀러지 생산부 부장
▲김신기 3G테크놀러지 생산부 부장

잠언 공부는 믿지 않는 친구들로부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반응이 좋습니다. 믿음이 하나도 없는 친구들은 조금씩 입을 열어 생각을 나누기 시작하고, 찬양도 저 혼자 부르다 조금씩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은 다른 종교 믿어서 집에서 안 좋아하세요" "성경공부하면 주는 게 뭐 있나요? 교회부터 실천해야지 우리한테만 이야기하면 뭐해요?"라고 말하던 친구들도 어떤 계기들이 생기거나, 어느 순간 마음이 열리면 더 적극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고 세례도 기쁘게 받는 것을 숱하게 경험해왔습니다. 제가 가르친 분은 아니지만, 주부 사원 두 분이 하나님께 더 나아가고자 용기를 내서 세례를 받는 은혜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제 안에 여전히 연약함과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진리의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동료들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믿음이 자라갈 수 있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행복하고,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신기 3G테크놀러지 생산부 부장(5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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