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엘리바스: 아픈 친구에게, ‘바른 소리’는 위로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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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욥기 6]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욥기 6장 1-30절 강해

요절: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25절)

우리는 고난 받는 자에게 너무 옳은 소리를 잘 합니다. 그러나 고난 받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옳은 소리보다 사랑입니다. 깊은 관심과 이해와 배려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옳은 소리는 울리는 꽹과리와 같습니다. 엘리바스는 이해와 사랑 없이, 옳은 소리만 하였습니다. 욥은 옳은 소리를 듣고 더 심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1. 욥은 생일을 저주한 것을 반성한다

1-3절을 보면 욥은 자신의 괴로움울 저울에 달아보면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은 바다의 모래보다 많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욥은 그런 고통을 못 이겨서 자신이 말을 경솔하게 하였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

욥이 자신의 생일을 저주한 것은 경솔한 말이었습니다. 생일을 저주한 것은 결국 자신을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간접적으로 원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고통이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일을 축복하고 하나님을 축복해야 합니다.

2. 욥에게 독화살을 날린 것은 하나님이 아니다

4-9절에 보면 욥은 하나님에게서 화살을 맞은 기분입니다. ‘총맞은 것처럼(백지영)’이란 유행가가 있었습니다. 연인을 잃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의 화살을 맞고 독이 퍼져서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죽음의 두려움이 그를 엄습하였습니다.

욥은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피부병으로 고통하는 것은 하나님의 독화살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화살을 날린 것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를 고통스럽게 하고 독화살을 날리고 있는 것은 사탄입니다.

하나님은 욥이 사탄의 독화살을 맞고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 것을 아시고, 사탄에게 화살을 날리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었지만, 하나님 밑에서 일하는 사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탄의 역사를 보고, 믿음의 방패로 사탄의 화살을 막아야 합니다.

들나귀나 소는 꼴이 없으면 웁니다. 소금 없는 반찬은 맛이 없어 먹기 어렵습니다. 노른자 없는 달걀은 영양가가 없습니다. 욥은 이런 것은 만지기도 싫어하고 꺼리는 것입니다. 욥은 풀 없는 소처럼 먹을 것이 없어 고통스럽고, 먹을 것이 있더라도 소금 없고 노른자 없는 것을 먹는 것 같아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돈이나 건강이나 자녀는 소금과 같고 피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필수적인 것을 잃으면 고통합니다. 욥은 하나님이 고통을 감해 달라는 욥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멸하기를 기뻐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손을 들어 자신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욥을 멸하기를 기뻐하시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멸하기를 기뻐하는 것은 사탄입니다. 욥은 이런 사탙을 보지 못하여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3. 욥은 고통 중에 말씀을 거역하지 않은 자긍심이 있다

10절에 보면 지금 욥은 삼중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우선 육신적인 고통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고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음을 기뻐합니다. 그는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는 건강을 잃고 재앙도 받아야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잡고 말씀에 순종하고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지 않은 것을 기뻐할 만큼 자신의 신앙생활에 자긍심이 컸습니다. 그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깊은 마음 속에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순교자와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높은 자긍심을 가질 때, 어떤 고난 중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킬 수 있습니다.

4.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한 체질을 아신다

11-14절에 보면 욥의 몸은 돌이 아니고 놋쇠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흙으로 된 연약한 육신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매우 연약해져 있었습니다. 그는 고통을 참기기 힘이 들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흙으로 된 우리 인간은 한없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고통을 참기에 너무 힘이 듭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을 아십니다. 우리가 훈련을 받을 때 고통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아시고 함께 고통하며 훈련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고난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해야,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친구는 이런 하나님의 긍휼로 고난 당하는 자를 도와야합니다. 친구들은 친구가 어려울 때 이해하고 동정하는 자들입니다. 친구의 위로로 고통은 반감되고 기쁨은 배가 됩니다.

그러나 욥의 친구들은 욥을 이해하고 동정하기보다 바른 소리만 하였습니다. 아픈 자에게 바른 소리는 위로를 주지 못합니다. 세상은 죄로 인하여 낙심하는 자라도 위로해 줍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하는 친구들은 욥을 위로해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옳은 것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을 잃었습니다.

5. 친구는 물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15-21절에 보면 친구들은 개울물과 같이 변덕스러웠습니다. 얼음이 녹아 흐르면 흙탕물이 되고, 눈이 녹아 내리면 넘실거리다가도 사막에서 해가 뜨고 더워지면 곧 마르고 뜨거워지자 자취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상인의 무리가 길을 버리고 물을 찾아 광야로 나섰다가는 물은 흔적도 없어져 상인은 멸망합니다.

친구는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과 같은 존재입니다. 친구는 갈증하는 사람들에게 물이 필요하듯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하는 친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욥의 친구들은 욥에게 충만한 물이 되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욥은 사라진 물과 같이 변덕이 심한 친구들로 인해 멸망하고 있습니다. 욥은 친구들에게서 위로와 사랑의 물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아무도 욥을 위로해 주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변덕스러운 물과 같이 욥이 좋을 때는 사랑하고 함께 하였습니다. 그러나 욥이 고난을 당하자, 그들은 사라지는 물처럼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욥은 사막에서 물을 찾지 못한 상인과 같이 낙심하였습니다.

사랑이 없는 친구들은 욥에게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고난 당하는 욥을 보니 오히려 겁이 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랑이 없으면 우리 마음 속에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6. 사랑 없는 옳은 말이 고통스럽게 한다

“내가 언제 너희에게 무엇을 달라고 말했더냐? 나를 위하여 너희 재물을 선물로 달라고 하더냐? 내가 언제 말하기를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폭군의 손에서 나를 구원하라 하더냐?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라 내가 잠잠하리라.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22-25절)?”

욥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고, 선물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원수나 폭군의 손에서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욥을 책망하고 옳은 소리를 하였습니다. 욥의 고난을 보고 죄가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래서 욥은 더욱 고통하고 있습니다.

욥은 나에게 어디, 알아듣게 말 좀 해 보라고 합니다. 내가 귀 기울여 듣겠다고 합니다. 내 잘못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보라고 합니다. 너의 옳은 소리가 어찌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옳은 소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답이 아닙니다. 옳은 소리는 고통 당하는 자에게 줄 선물이 아닙니다. 그 고통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것이 진정한 선물입니다.

옳은 말을 해야 하지만, 때를 가려서 해야 합니다. 상황에 맞게 해야 합니다. 옳은 소리를 할 때는 사랑을 갖고 해야 합니다. 은혜로 율법의 칼을 감싸야, 율법이 사람을 수술하는 칼이 될 수 있습니다.

7. 친구들은 욥을 팔아넘기는 자였다

26, 27절에 보면 욥은 “너희는 남의 말 꼬투리나 잡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절망에 빠뜨리는 친구들의 말이란, 바람과 같을 뿐이라고 합니다.

사랑과 위로 없이 남을 책망하고 실망을 주는 말은 바람과 같이 허무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고아라도 제비를 뽑아 노예로 넘기고, 이익을 챙길 일이라면 친구라도 서슴지 않고 팔아 넘길 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욥에게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구하는 악한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옳은 소리를 통하여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논리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자는 바리새인과 같이 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죄악입니다. 그들은 인신매매범과 같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나를 중심으로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대해야 합니다.

▲오요한 목사.

▲오요한 목사.

8. 사랑으로 감싼 옳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8-30절을 보면, 마지막으로 욥은 친구들이 마음을 돌이키기를 원합니다. 욥은 하나님 앞에서 당당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실한 말, 의로운 말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친구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죄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욥의 정직을 의심하지 말라고 합니다.

욥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고 있습니다. 욥은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건강을 잃었지만, 자신의 의로움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산 욥은 참으로 멋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욥처럼 고통하는 자에게 옳은 소리보다는 사랑으로 위로하는 말을 해야합니다. 옳은 소리를 하더라도 사랑으로 감싼 옳은 말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아멘!

오요한 목사(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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