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 온누리교회 권혁빈 목사, 중도 사임 발표

LA=주디 한 기자  news@christianitydaily.com   |  

“‘멈춰라’는 하나님 음성에 순종”

▲권혁빈 목사 ⓒ얼바인 온누리교회

▲권혁빈 목사 ⓒ얼바인 온누리교회

미국 얼바인 온누리교회를 담당해 온 권혁빈 목사가 현지시간 지난 23일 예배중 사임을 발표했다.

권 목사는 그 전날인 22일에 목회서신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하며 사임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목회서신에서 작년 YWAM DTS에 참여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던 중 화산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받은 '화산 사건'을 언급했다. 2017년 12월 예배시간에 그는 "복음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그 사건과 그 사건을 통해 듣게 된 하나님의 음성을 성도들에게 전한 바 있다.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을 들었다. '멈춰라'는 말씀. 제 사역과 인생이 조금만 앞으로 가면 제가 원했던 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나님은 '멈춰라'고 말씀하셨다. 조금만 더 가면 내가 꿈꾸던대로 할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멈추게 하신다."

"이 사건을 겪은 후 야곱의 얍복강 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이 떠올랐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계획, 자신의 계산, 자신의 방법을 의지해서 사는 야곱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실 수 없었다. 환도뼈가 부러졌다는 것은 그의 옛 자아의 죽음을 의미한다. 야곱이 브니엘에서 아침에 해를 보면서 그 전날 밤에 만난 하나님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느낌이 제게 느껴졌다. 이런 것이 부활이구나. 새로운 삶이 부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목회서신에 따르면, 그는 이 경험 이후 "교회 밖에 있는 영혼들을 성도의 사랑과 섬김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를 세워 곳곳에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적 교회"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으며 그것은 "이미 여러 사역이 세팅되어 있는 기존 교회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것임을" 깨닫고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안정되고 좋은 교회를 떠나는 자신의 이 결정이 고통스럽고 어려웠다고 밝히며, "연기 자욱한 화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와 같은 두려움도 있지만 순종의 길을 가려한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는 새롭게 개척할 교회에 대해 온누리교회와는 협력관계를 갖기를 제안했으며, 얼바인 온누리교회에서의 설교와 사역은 11월 첫째주까지 마무리하고 두 달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후 내년 초에 새롭게 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권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와 영국 버밍햄대학에서 조직신학으로 석사학위를,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종교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2년 1월 얼바인 온누리교회에 담당목사로 부임해 지금까지 시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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