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신앙공동체를 동시에 섬겨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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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

본지는 [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미국 남침례교단 목사인 그는 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글은 박 목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본지는 박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를 게재합니다. 아울러 필자의 요청에 따라, 글이 그의 웹페이지에 게시된 날짜를 맨 아래 밝혀둡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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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예배 팀을 섬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재 다니는 교회와 별도로 외부 선교단체 같은 곳의 예배 팀에서 섬기고 싶은데, 당연히 이단은 아님, 그렇게 해도 되는지요? 담임목사님은 몇 가지 걱정되는 점들이 있고 또 기존 교회에 자칫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만류하는 편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모든 신자는 반드시 믿음의 공동체로 모여 함께 주님을 섬기고 성도들끼리 믿음 안에서 위로 권면 도전을 주고받아 서로를 이끌어주면서 자라가야 합니다. 지역교회를 하나 택해 그곳에서 주일예배는 물론 모든 신앙생활을 일관되게 지속 성장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한 지역교회를 섬기면서 동시에 다른 신앙공동체를 섬기는 것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신학적 노선이 정통이고 기존 교회와 동일한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만약 이단이거나 신학노선이 다르다면 당연히 외부단체에서 섬기는 것은 금물입니다.

다 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곳인데 왜 문제가 되느냐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이는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닙니다.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또 담임 목사님이 우려하는 일들이 본인이 전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생깁니다.

비유컨대 학생이 어떤 학교에 소속이 되어있으면서 다른 학교가 좋아 오전에는 현재 학교, 오후에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럴 때는 학교를 옮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 수준이 비교가 되어서 기존의 학교에 대한 애정은물론 흥미마저 잃게 됩니다.

만약에 예배 팀에서 섬기고 싶다면 현재 교회의 예배 팀에서 얼마든지 그럴 수 있고 또 본인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면 될 것입니다. 자기 소속 교회에 덕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입니다.

외부의 단체(선교?)가 어떤 곳인지 모르지만 담임 목사님이 걱정한다면 분명히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또 목사님의 권면이 틀리지 않았다면 순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다니는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으려면 다시 말하지만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합니다.

신앙은 예배 팀에서의 봉사가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찬양 사역으로만 믿음이 좌우된다면 엄밀히 말해 음악적 분위기나 감정적 영향에 더 관심이 간다는 뜻이 됩니다. 정말로 말씀이 좋고 그 단체도 주일 예배를 드리고 일반 교회에서 하는 사역을 다 하고 있다면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아예 옮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를 옮기는 것에 너무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한 신자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바라는 것은 그 개인이 영적으로 충만해지는 것 최소한 바로 서는 것입니다. 현재의 교회보다 그곳이 내 신앙 성숙에 분명하게 도움이 된다고 절감한다면 얼마든지 당장에 소속 공동체를 옮겨도 되고 그러는 것이 옳습니다.

한 곳의 신앙공동체를 섬기라는 뜻은 교회가 맡은 여러 역할 때문입니다. 교회는 최소한 다섯 가지 주님 맡기신 사역을 하는 곳입니다. 예배, 교육, 교제, 봉사, 선교입니다. 이 다섯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고 신학노선이 올바르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가장 편하게 또 많이 바칠 수 있는 지역교회를 택해서 다른 성도들과 함께 그 교회의 소명을 충성되게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따르자면 예배 팀에 봉사하고 싶다는 것뿐인데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그 외부단체를 섬기는 것은 조금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찬양전문 사역자나 혹은 선교사로 완전히 헌신하기로 결단했고 그 단체의 사역(선교) 비전 정책 방식 등에 동의한다면 당연히 당장이라도 그곳 예배 팀에서 섬겨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정을 몰라서 원론적인 답변만 드렸습니다.

20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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