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세상읽기 270] 폭파당하지 않으려면 결연히 맞서야
서경석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가 자신의 270번째 칼럼 ‘MBC PD수첩을 규탄한다. 물론 명성교회도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본지에 보내왔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10월 9일 MBC PD수첩이 방영한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은 명성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폭탄을 투하한 사건이었다. 내가 명성교회 관련 글을 쓰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만류했다. 그러다 정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정 맞는 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직영방송인 MBC가 보수 기독교를 죽이기 위해 작정하고 명성교회를 공격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이 추구하는 ‘한국의 北韓化(북한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보수 기독교이므로, 기독교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나 같은 사람까지도 참지 못하고 나선 이유다.
첫째로 MBC PD수첩은 사실 왜곡과 편견에 가득찬 보도를 하여, 과거 거짓보도로 광우병 소동을 일으켰던 PD수첩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주었다. PD수첩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이 ‘세습’된 이유가 비자금 8백억원을 넘겨주기 위해서라고 왜곡했다.
그러나 8백억원은 연말 예산이 남아 이월적립된 재정으로, 교회 명의의 통장에 관리돼 온 재정이다. 한동안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공개 재정이다. 절대로 비자금이 아니다.
명성교회는 이 돈을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부지 매입, 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 등에 사용했지, 한 번도 김삼환 목사의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
김삼환 목사는 그동안 받는 사례비 60억원을 전부 장학금으로 내어놓았고, 7억원에 구입한 私邸 가격이 40억원으로 오르자 이 집을 팔아 고향 교회를 위해 쓰겠다고 한 분이다. 그리고 남은 300억여원으로 은퇴 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 미자립 1천 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 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MBC는 이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철저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극도로 편파적으로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를 매도했다. 또 MBC는 명성교회 소유의 부동산이 많다고 폭로하고, 이 부동산이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대물림한 사유재산인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부동산이 많다고 비난할 일이 추호도 아니다. 명성교회가 대형 선교 프로젝트에 쓰기 위해 재산 관리를 하는 것은 절대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교회는 교회 소유 재산을 반드시 선교 목적을 위해 쓰게 되어 있다. 또 MBC는 극소수 교회 반대 세력의 말만 인용해서 교회를 폄하하고, 김삼환목사를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했다.
둘째로 8백억원이 비자금이 아니라면, 재정담당 장로의 투신자살 원인에 관심 둘 이유가 없다. 재정담당 장로의 투신자살 이유를 알고자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 “본인은 절대 횡령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은행들과 남겨진 증빙자료를 철저히 실사한 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당회와 제직회를 통과시켰다는 명성교회의 설명은 전혀 의심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MBC는 8백억원이 비자금이어서 투신자살한 것처럼 왜곡했다. 이런 모략은 한국교회를 죽이려는 결심이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셋째로 MBC가 ‘교회 세습’을 죽을 죄인양 매도한 것도 잘못됐다. 우선 나는 교회 세습을 찬성하지 않는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후임이 되지 않기를 바랐던 사람이다. 그러나 교회 세습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 내가 입장을 밝혀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었지만, 이 이슈가 한국교회의 핵심적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에서 세습 문제는 이 문제가 갖는 비중 이상으로 과도하게 이슈화되어 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들 목사가 담임목사가 되어 훌륭하게 목회하는 교회도 많다. 그 교회 교인들이 아들 목사가 승계하기를 압도적으로 원한다면, 외부 세력이 그 교회 앞에 가서 데모하면서까지 이를 막으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대한민국이 북한화(北韓化)되어가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 위기에 대처하는 일이 세습보다 백배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습은 교회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절대 아니다. 세습 문제는 한국교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이 계속 논의할 이슈이지, MBC 같은 세속 방송이 끼어들어 옳으니 그르니 참견할 이슈가 전혀 아니다.
넷째로 외화 밀반출 문제도 김삼환 목사가 외화를 밀반출해서 재산을 해외 도피시켰다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명성교회 교인 1백여명이 동행하면서 해외에서 대규모 선교대회를 치르기 위해 달러화를 분산 소지해 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일로 한 교회가 고발됐지만, 무죄판결이 난 바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 큰 집회를 하면 당연히 참석자 경비를 챙겨야 하고, 그래서 돈을 많이 갖고 나가야 한다. 이 일을 가지고 MBC PD가 김삼환 목사에게 외화밀반출 혐의를 인정하라고 다그치는 방송을 보면서 나는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명성교회 사태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추락해야 한다고 말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MBC의 왜곡보도는 지적하지 않고, 명성교회의 추락을 ‘사필귀정’으로 보는 것이다.
나는 그런 입장에 대해 분노한다. 물론 명성교회가 전부 다 잘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세습도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명성교회를 적폐로 보면 절대 안 된다.
명성교회는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초대형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분투해 온 교회다. 그동안 명성교회가 돕지 않았으면 되지 못했을 일이 너무 많았다.
조선족 동포들이 불법 체류자로 추방위기에 몰렸을 때, 수백명의 조선족이 농성하려고 명성교회로 찾아갔었다. 많은 교회가 찾아간 조선족을 문전 박대했지만, 다음 날 김삼환 목사님은 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나에게 전화해 “명성교회는 동포들을 잘 돌볼 터이니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항상 명성교회를 향해 이런 저런 불평과 비난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 같이 명성교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명성교회를 확실하게 지켜주어, 더 훌륭한 교회로 우뚝 서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사랑하는 바른 자세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방영은 문재인 정부가 명성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해 선전포고한 사건이다. 문재인 정권은 무서운 정권이다. 단 1원도 착복하지 않은 대통령에게 수십년 징역형을 때린 정권이다. 한국 제일의 기업 총수를 ‘묵시적 청탁’이라는 황당한 이유로 감옥에 보낸 정권이다.
공관병 갑질논란으로 구속된 박찬주 대장의 죄를 발견하지 못하자, 탈탈 털어 184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처벌한 정권이다. 박찬주 대장은 “적국에 포로로 잡힌 것 같은 모욕을 느꼈다”고 했다.
우물쭈물하다가는 교회도 크게 당한다. 차제에 한국교회가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 범교회적으로 MBC 시청거부운동을 해서, MBC를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물론 명성교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차제에 교회의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많은 돈, 그 많은 교인, 그 큰 영향력을 바르게 사용했는지 확실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명성교회가 더 겸손하게, 더 예수님처럼 살려고 분투해야 한다.
이번에 PD수첩은 박근혜·전두환 대통령과만 친한 것처럼 명성교회를 왜곡했다. 그런데 김삼환 목사는 노무현·김대중 등 모든 대통령과 깊은 교분을 유지했다. 매주 월요일 명성교회가 주최하는 통일기도회에도 우파, 좌파를 공평하게 불러들였다.
나는 이 점이 아주 불만이었다. 왜 명성교회는 예언자적 사명을 하지 않는가? 하나님이 모세를 불러 바로왕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킨 것처럼, 북한 동포를 수령 독재에서 해방시키는 일이 기독교의 사명임을 왜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이번 PD수첩을 보니, 문재인 정권은 명성교회를 폭파시켜야 할 우파로 보고 있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 명성교회는 차제에 현실을 직시하고, 문재인 정권의 北韓化 노선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 나라가 적화(赤化)로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자고 할 것인가?
또 우리는 기도만 하고 있어도 안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야,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 아닌가? 한국교회도 명성교회도, 갈 길은 외길뿐이다. 폭파당하지 않으려면 결연히 맞서야 한다.
‘좌파의 공격으로부터 한국교회를 지키기, MBC 시청 거부하기’ 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서경석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