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목사가 노숙자인 척하며 교회 앞에 앉아 있었더니…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회 앞에서 노숙자 차림으로 노숙하고 있는 맥도날드 목사. ⓒ유튜브 영상캡쳐

▲교회 앞에서 노숙자 차림으로 노숙하고 있는 맥도날드 목사. ⓒ유튜브 영상캡쳐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노숙자로 변장한 후, 교회 앞에서 노숙하면서 교인들의 반응을 살핀 한 대형교회 목회자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일리노이에 소재한 대형교회 하비스트바이블채플(Harvest Bible Chaple) 담임 목회자인 제임스 맥도날드(James MacDonald) 목사는 최근 주일예배를 앞두고 수염을 기른 노숙자로 변장한 후,  교회 캠퍼스 2곳에서 노숙을 했다.

맥도날드 목사는 시카고랜드 지역에 7개의 캠퍼스를 개척하고 ‘Walk in the Word’라는 라디오 방송과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영상으로 남겨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사회의 ‘가장 작은 자’들을 섬기라고 하신 말씀과 같이, 맥도날드 목사는 하비스트바이블채플 교인들이 하나님을 사랑할 뿐 아니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얼마나 실천하면서 사는지 보고자 했다.

영상 속에서 맥도날드 목사는 가짜수염을 하고 일용직 노동자의 옷을 입고, 흰 가발을 썼다. 그리고 쇼핑카트를 끌고 하비스트교회의 한 캠퍼스를 향했다. 그리고 모금을 위한 컵과 표지판을 두고 교회 앞에 앉았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던 교인들은 교회 앞에 앉아있는 노숙자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쳐다볼 뿐 특별한 도움없이 지나쳤다.

하비스트바이블채플의 또 다른 캠퍼스에서 찍은 영상 속에서도 교인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그를 지나쳤다.

쇼핑카트를 끌고 강단을 향해 걸어온 맥도날드 목사는 강단에 서서 수염과 가발, 노숙자 옷을 벗은 뒤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일 설교를 시작했다.

그리고 교인들을 향해 “몇 달 동안, 우리 캠퍼스 밖에서 노숙을 하면서, 우리가 사랑하기 힘든 자들에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다. 여러분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기 힘든 자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내려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분은 은혜를 주신다. 그분은 편견이 없으시다. 그분은 모두에게 은혜를 주신다. 만약 당신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와 같이 사랑하고자 한다면, 편견을 갖지 말라. 우리는 종종 우리의 유익이 있을 때만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목사는 “가장 흔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수록, 그리고 모르는 사람일수록 사랑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우리 교인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지금부터 알려주겠다. 놀라웠다”면서 교인들에게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음식을 가져다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준 교인들이 보여준 사랑과 관대함 때문에, 수염 속으로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처음 영상에서는 일부 교인들이 맥도날드 목사를 지나치지만, 나중에 보여진 영상에서는수 많은 교인들이 그를 위해 기도해주고 물과 음식, 돈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까지 전해주었다. 함께 예배를 드리자며 교회 안으로 초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맥도날드 목사는 영상을 공개한 페이스북에 “노숙자 복장을 하고 교회 밖에 앉아있었다. 내가 목격한 것은 매우 놀라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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